오,캡틴! 나의 캡틴

흔적 지우기

까탈스러운 장미 2023. 8. 31. 09:05

 

 

 

 

  오늘은 하루 종일

 

흔적 지우기를 했습니다.   

컴퓨터에 내 흔적 지우기   

모든 문서에 내 흔적 지우기   

내가 쓰던 책과 비품들에서 내 흔적 지우기   

파쇄기가 있어 그 모든 것은 순식간에 다 해치울 수 있었습니다.   

 

 

내 아이들에게 피자 사먹이며

 그들의 가슴에 내 흔적 지우기...   

파쇄기가 없어 언제 지워질지 모르겠습니다.  

 

   

내 가슴에   내 아이들의 흔적은  

눈을 감는 그 날까지 지울 수 없을 겁니다.    

 

  내 가슴 속에 깊이 키스로 봉합니다.

 

 

 

 

2012년 2월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