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탈스러운 장미 2018. 12. 21. 22:00







금요일 퇴근 시간은 꽤나 밀립니다.

집에는 빨리 가고 싶고...


신호대기에 지치고 지쳐서

현관문을 힘겹게 열고 들어서니

식탁위에 쪽지가 있습니다.




'엄마 아빠

사이좋게 나눠드세요'




딸이 김밥을 말아서 한 통 식탁위에 놓고 갔네요.

인증샷을 찍었어야 했는데..

워낙 일차원적이라 그만 다 먹고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도 쪽지는 안 먹어서 그나마 인증샷으로 올립니다.




며칠 전에는 김장했다고 김치 한쪽을 썰어 놓고 갔더군요.

몇 포기 했냐고 묻지 마세요.

예전에 제가 배추 한 포기 집에 굴러다니기에

그거 김장한다고 했더니만

딸도 딱 엄마 닮아서...

흠흠....





딸이 조그마한 아이였던 시절

과자를 주면서 오빠랑 사이좋게 나눠 먹어...

그랬었는데




내 딸이 이제 이렇게 커서 시집을 가고

엄마 아빠 사이좋게 나눠먹으라고...ㅎㅎㅎ



이렇게 ...

나는 아이가 되고

내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