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속의 이야기

생에 첫고추장을 만들며

까탈스러운 장미 2025. 6. 6. 20:58

 

 

살아오면서 아직도 처음 해 보는 일이 있다는 것은 신나는 일입니다. 

 

오늘은 뭐가 신났냐 하면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처음으로 고추장을 만들어 봤습니다. ㅎㅎㅎ

 

그런데

고추장을 만들면서

아주 오래 전 기억이 또렷이 떠오르는 겁니다. 

 

엄마가 처음으로 고추장을 담그던 날.

내가 국민학교도 들어가기 전인데

어느 시골 집에 동네 아주머니에게 엄마가 고추장 담그는 법을 배우며

무척이나 정성스럽게 담그던 바로 그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거품기로 고추장을 저었지만

엄마는 나무주걱으로 무척이나 힘들어 하면서 저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의 나보다도 더 젊었던 엄마의 기억...

 

보고 싶어 눈앞이 흐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