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캡틴! 나의 캡틴

아날로그 세대

까탈스러운 장미 2023. 8. 16. 06:31

 

 

요즘 학교에서는 모든 것을 전산화하느라

하고 있는 거의 모든 작업이 컴퓨터에 자료 입력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 아날로그 세대라

깊숙히 박힌 그 관습은 쉽사리 없어지지 않아요.

 

 

 

며칠 전부터 우리 과학부장님,

제가 애들 인솔해서 나가는 자연관찰탐구대회 출장 기안에 사인하라고

몇 번이나 메신저가 날아왔습니다.

 

 

 

어제는 최후통첩을 하시기에

교무실에 돌아다니는 과자 한 봉지 들고

결재하러 내려갔습니다.

 

 

 

허걱~ 근데이거이 언제 디지탈화 됐냐구요?

나이스에 들어가서 결재버튼만 누르면 된데요.

이제 펜? 그런 거 필요없어요.

검지손가락 하나만 있으면 돼요.

그야말로 디지탈시대지요.

 

 

 

아날로그보다 더 원시적인 시절

시험 치고 나면 장판지라 해서

그야말로 장판지 같은 큰 종이에

가로, 세로  합산이 맞아야 별보고 집에  퇴근 하던 시절

 

 

그때는 나이드신 선생님들 장판지 다 봐드리고

퇴근하는 길에부침개  얻어 먹는 재미가 쏠쏠 했는데요...

 

 

 

머리나 가슴은 쓸 일 없고 손가락만 쓰는 디지탈 시대.

그래도 먼 훗날 우리 아이들은

손가락 마저도 쓰지 않는 시대에  살면서

저처럼 이런 디지탈 시대를 그리워할지도 몰라요.

 

 

 

 

2011년 5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