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꽃

뻐꾸기 유감

까탈스러운 장미 2025. 5. 23. 22:29

 

 

먼 산 뻐꾸기 소리가

발길을 유인했습니다. 

 

 

 

 

망원만 딸랑 하나 들고

집앞 저수지를 가로질러 숲속으로 가서

뻐꾸기를 찍어볼 요량으로 출발...

 

 

 

아파트 정원을 온통 뒤집더니 

새로운 꽃들을 심었더군요. 

 

 

 

없던 낮달맞이꽃도 심었네요. 

 

 

 

 

 

못둑으로 올라가

저수지를 보니

새는 그림자도 안 보였습니다. 

 

 

 

 

족제비싸리가 지금이 적기인가 봅니다. 

 

 

 

조뱅이도 지금이 한창인지

나비가 열심히 꿀을 빨고 있었습니다. 

 

 

 

 

아니, 저것이 무엇이야? 

큰엉겅퀴가 맞나? 

망원을 메고 갔으니 당겨 찍어보니 맞네요. 

 

 

 

 

뻐꾸기 소리를 따라 숲으로 들어갔습니다. 

오~~ 여기 대구으아리도 있네.

20년을 주구장창 이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코앞에 산길도 옆길로는 새어보지 않아서리

처음 가보는 길로 접어 들었습니다. 

뻐꾸기 보려고...

 

 

 

 

족제비싸리가 이리 예뻐도 되나? 

 

 

 

 

무엇이든 젊을 때는 예쁘다. ㅎㅎㅎ

 

 

 

 

꽃싸리인듯...

 

 

 

땅비싸리

 

 

 

 

꿀풀이 벌써?

 

 

 

 

땅비싸리가 너무 예쁘게 피었네요. 

 

 

 

 

아무리 가만히 서서 기다려도

이 산에서 뻐꾹, 저 산에서 뻐꾹

도무지 어디서 우는 것인지 분간을 못하겠더라는...

 

터덜터덜 걸어나오는 길에

멍석딸기 찍고

 

 

 

 

집으로 들어서는 길목에 

뭔지 모를 열매가 맺혀있네요. 

 

 

 

 

집앞에 뭔가 빨간 것이 보여

그래도 망원을 들었잖아요? 

당겨 보니 오디네요. 

 

 

 

 

단풍나무 열매가 지는 햇살을 받아 얼마나 예쁘던지...

 

 

 

 

오늘 건진 것은 단풍나무 열매가 아닌지...

 

 

 

 

봄에 동박새가 노닐던 매화 나무엔 

매실이 달렸네요. 

올해는 바람이 너무 불어 

꽃잎이 빨리 떨어져버려 

동박새도 하루 찍고 끝났어요.

 

 

 

아직 수정 되지 않은 흰색의 인동이 

깨끗하고 예뻐 담았습니다. 

 

 

 

 

수정 돼서 색이 변한 인동이 이제 곧 열매를 맺겠지요. 

 

 

세상에나 뻐꾸기 찍겠다고 망원들고 나섰다가

꽃만 찍고 오다니...

뻐꾸기 유감입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