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백두산 서파 매표소까지 왔습니다.
구름이 예사롭지 않지요? ㅎㅎ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가면서
폰으로 찍은 사진들입니다.
꼬불꼬불 몇 고비를 넘기며 갔는지 모릅니다.
가드레일이 찌그러진 것을 보니 사고도 자주 나나봅니다.
제발 천지 올라갈 때까지 새파란 하늘에 구름동동이어라...
지금 생각해보면 카메라 꺼내 찍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화각은 이만큼 안 나왔을 테니
저는 멀리서 이렇게 하얗게 보이는 것이 뭔가 했습니다.
가까이 와 보니 눈이었네요.
그러니 저 위에 하얗게 보이는 것도 눈이지요.
지금부터는 차에서 내려서
저의 변신한 광각 단렌즈로 찍은 사진들입니다.
집에 와서 보니 화각이 35mmm에서 23mm까지 지 맘대로 움직였더라구요.
그런 줄 알았으면 살살 흔들어서 화각을 변화시킬 수도 있었을 것 같아요. ㅎㅎㅎ
백두산 바닥에 쫙 깔려 있는 이 꽃이 뭔지 궁금했습니다.
개감채라는 군요.
우리나라에 나도개감채만 있는데
그 원조가 여기 있었네요.
천지는 어떨까, 지금 상황 같으면 괜찮을 것 같은데...
마음은 벌써 천지에 풍덩 빠졌습니다.
저 계단이 1442개인데 저 꼭대기에 천지가 있습니다.
계단을 찍으려니 내려오는 사람을 안 찍을 수 없고
초상권을 보호하기 위해서 가물거리는 기억을 더듬어 얼굴에 하트를 씌웠습니다. ㅎㅎ
성공이네.
이 사진은 저의 새로운 룸메의 16-35를 빌려 찍었습니다.
딱 한 번 이때 빌렸습니다.
사실 렌즈를 빌린다는 것은 상당한 실례입니다.
렌즈를 갈아 끼울 때도 위험부담이 크고
상당히 번거로운 일이지요.
이렇게 민폐를 끼치게 될 줄이야.
잠시 미끄러진 것 뿐이디...ㅎ
노란 점 같은 것이 노랑만병초입니다.
아직 녹지 않은 잔설과 함께
눈이 녹은 물이 골을 타고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일단 날이 좋을 때 천지를 찍어야 하기 때문에
꽃은 찍지 않고 그대로 천지로 향했습니다.
고산의 날씨는 변화무쌍하다는 것을
작년 설악에 올라갔을 때 경험했으니까요.
그래도 이 처음 보는 녀석을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구름꽃다지라고 하더군요.
털이 뽀송뽀송한 녀석이었습니다.
백두산 서파 1442계단을 훌쩍 올랐습니다.
제 눈 앞에 펼쳐진 상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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