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한라산엔 박각시나방이 지천이었습니다.
찍으려 하면 사라지고, 다가서면 도망가고...
점심 샌드위치를 그냥 입에 털어넣고 바늘엉겅퀴 밭에 주저앉았습니다.
물론 제 비명 소리에 처음엔 박각시가 다 날아갔지만
차츰 서로가 익숙해지면서
이 아이들이 꿀을 먹는 모습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ㅎㅎㅎ
제가 국민학교 저학년 때
만화를 그리면서 나비를 그렸지요.
그냥 상상으로 나비가 꿀을 빠는 대롱을 돌돌 말아 그렸었지요.
저는 꽃을 찍을 때 날아온 나비를 접사하면서
정말로 대롱이 이렇게 말리는 것을 보고 너무나 놀랐었습니다.
박각시나방도 역시나 그렇게 대롱이 말리는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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