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제주 다녀왔습니다.
다섯 명이 승용차 한 차로 움직이니
가만히 주위를 둘러보니 제가 뒷자리 가운데 좌석에 앉을 군번이었습니다.
하지만 기행 내내 그 자리는 서로 앉으려는 자리가 돼 버렸습니다.
저는 천사들과 여행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마음의 소유자들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저를 온몸이 저리게 감동 시킨 것은...
제가요, 좀 털팔이거든요.
이 무주나무꽃을 겨우 한 개 찾아 찍는데
쪼그리고 앉았다가 일어서면서
그만 꽃이 떨어져버렸습니다.
저는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미안하고 안타깝고...
그런데요
누구 한 사람도 어머나, 소리 한 마디 안 하셨어요.
오히려 떨어질 때가 됐나보다,
그러시고 저를 위로하시더군요.
집에 와서 검색해보니
멸종위기 2급의 제주도에만 세 그루 있다는 귀한 나무네요.
저, 정말 미안해서 어떡하지요?
시기가 늦어 딱 한 송이만 남아있던 꽃입니다.
찾은 것도 기적인데...
늘 동행 출사하면서 항상 느끼는 것은
참 아름다운 마음의 소유자들이라는 것입니다.
제가 복이 많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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