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호텔조식을 먹고
다시 어제 갔던 내두산으로 호작약을 찾으러 떠났습니다.
숲은 샅샅이 뒤지며 가다가
생각지도 않게 분홍노루발을 발견한 것입니다.
우왕~~~
저는 호작약보다 더 반가웠습니다.
처음 보니까요. ㅎㅎ
약간 늦은 감은 있었지만
옛날 분홍노루발이 있던 곳은 공사로 다 사라졌다고 들었거든요.
그래서 볼 수 있을라나 했는데...
이곳 중국은 이제 막 개발의 물결이 이는 것 같았습니다.
어디든 공사를 하지 않는 곳이 없었습니다.
저의 룸메님과 리더가 호작약을 찾으러
숲속 깊이 들어가는 동안
저는 그저 이 분홍노루발 찍기에 바빴습니다.
이런 벅찬 감격은 아마도 아마추어의 특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ㅎㅎㅎ
뭐든 신기하고 뭐든 소중하고 ...
결국 호작약 군락지는 찾았지만
이미 다 씨를 맺어버린 상태였습니다.
참으로 야속하지...
단 한 송이만이라도 남아있지...
그래도 뜻밖에 분홍노루발을 만나서 헛탕을 치지는 않았습니다.
우리는 다시 천양습지로 향했습니다.
거기서 자리를 펴고 라면을 끓여 먹었습니다.
라면을 제가 끓였냐 하면...
그렇다고 하기엔 이 사진이 너무나 확실한 증거가 되서리...ㅎㅎㅎ
그럼 저는 뭘 했냐고요?
이렇게 나비를 쫓아다녔습니다.
이건 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것입니다.
나비야, 나비야, 이리 날아오너라....
스마트폰으로 접사는 폰만 갖다 대면 되는 것인데
뭐 그리 대단한 일은 아닙니다. ㅎㅎㅎ
저번에 피기 시작하는 민솜대 군락을 오늘은
다 피었으리라 생각하고 다시 찾아온 것입니다.
저는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로 숲속 가득히 피어 있었는데
저의 고수님들은 시큰둥했습니다.
전에는 이것보다 더 많았다고.
온 숲이 하얗게 깔렸었다고...
한 무더기를 넘으면 또 한 무더기
정말 이 군락을 어떻게 찍어야
와~~ 소리가 나오게 표현 할 수 있는지
저는 군락을 만날 때마다 어떻게 찍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냉이종류 같은데
아무튼 보이는 대로 찍었습니다. ㅎㅎㅎ
사이사이에 연영초도 많았습니다.
숨 쉬고 내려오셨나요?
이 군락들은 백두산을 갔다 오신 분들도 아무도 못 찍었을 겁니다.
아무튼 이렇게 많았습니다. ㅎㅎㅎ
그리고 다시 맞은편 습지로,
저번에 기생꽃 군락을 예쁘게 찍었던 그 곳으로 갔습니다.
이곳 사람들 중에도 싸이코는 있나봅디다.
감자난초란 감자난초는 다 뿌리째 뽑아서 던져놨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예쁘게 찍었던 기생꽃은 다 지고 씨를 맺었더군요.
내려오면서 이 아이를 만났습니다.
우리는 세잎솜대를 눈빠지게 찾았기 때문에
혹시나 이 아이가 세잎솜대인가 싶어 자세히 봤습니다.
잎은 세 개지만
세잎솜대와는 다른 점이 많고
그렇다고 풀솜대도 아닌 것이 잎이 줄기를 감싸고 있고...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는 룸메님을 부르런 간 사이
혹시나 이 자리를 못 찾을까봐 저는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오시는 동안 저는 하염없이 이 아이를 찍고 있었는데
등을 모기가 얼마나 물었던지
제가 좀 단순 우직(?)해서
거기 있으라 하면 꼼짝도 안하고 있는 성격이라
모기를 피해 어디로 가지도 않고 그냥 물리며 있었습니다. ㅎㅎㅎㅎㅎㅎ
저의 룸메님이 오시고 우리는 다 찍고
숙소로 향했습니다.
가는 도중에 전망대에서
멀리 백두산을 찍었습니다.
아마도 제가 이 전망대를 착각하고
선봉령에서 내려올 때 저 밑에 전망대가 또 있다고
새로운 장미 전망대를 지었던 것 같습니다. ㅎㅎㅎㅎ
구름이 좋아서 저 날 백두산 간 사람들은
대박이었을 것 같았습니다.
우리도 그렇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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