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묘지 뒤에 있는 홍산무엽란(새둥지란)을 다시 보러갔습니다.
이렇게나 많이 자랐더군요.
한 번 더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황이 어떻게 바뀌어 있는지 알수 없으니까요.
안 왔더라면 이렇게 풍성하게 자란 모습을 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제대로 난의 모양을 갖추었지요?
이렇게 찍고 있는데
저쪽에서 가이드의 소리가 들렸습니다.
한 번 속은 바가 있어서
또 장난 치는거려니 했는데
먼저 달려갔던 분들이 완전 군락이라고 소식을 전해주더군요.
상황을 보니 저번에 우리가 왔을 때도
이아이들이 피어 있었을 것 같습니다.
숲을 더 뒤졌어야 하는데...ㅎㅎㅎ
이런 군락은 아주 보기 힘들다고 하더군요.
우리나라에서도 새둥지란은 몇 곳 없는데다가
개체수도 아주 적지요.
못 찾아서이기도 하겠지만.
옆에 노루발도 꽃을 활짝 피운 녀석이 있었습니다.
숲을 나오는데
우리가 이 아이를 보려고 풍산을 들르지 않고
마구 달려가서 결국은 못 찾았던 그 아이가,
이렇게 거의 재가 되다시피 해서 있었습니다.
산서개불알꽃이라고
우리가 늘 보던 아이와는 크기도 작고
젊었을 때는 노란색의 예쁜 꽃이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다 사그러들기 전에
그 존재라도 확인을 해서 다행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지난번에 발견했던 이상한 둥굴레를 찾으러 맞은편 산으로 들어갔습니다.
숲이 너무너무 어두워 찍기는 했는데
너무 시들어서 올리지는 않겠습니다.
저도 보기 싫은 내 모습을 사진으로 올린다면 싫을 것이거든요. ㅎ
그날 봤던 넓은잎잠자리난초가 많이 자랐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다시 본다는 것은
또 다른 기쁨입니다.
그래서 참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이 아이들과 재회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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