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천지입니다.
작은 호수지요.
분화구에 물이 고여 생긴 호수라더군요.
선등갈퀴라고 했습니다.
저는 설악산 대청봉에서 본 네잎갈퀴하고 닮아서
혹시 그 아이가 아닌가 했는데
아무튼 백두산에서만 볼 수 있는 아이를 봐서 좋습니다.
사실 꽃을 재대로 알려면
꽃, 줄기, 잎의 특징과 여러 부속물의 차이점을 다 구분하고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전공자가 아닌 이상 그것은 참 어려운 일이지요.
그렇다고 취미로 하는 일이니
되는 대로 추측으로 이름을 올려서도 안 되는 일이고요.
그러니
제발 자꾸 분류만 하지말고 과감히 통합 좀 해주세요. ㅎㅎㅎ
개벼룩을 알아 보시겠나요?
금매화입니다.
저는 이 아이를 보기 전에
이름은 알고 있었습니다.
발톱꿩의다리입니다.
아주 크지요?
여기에도 그 귀한 산호란이 있었습니다.
금매화인데
매화라는 이름이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어딘지 모르게 매화의 고귀한 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잎을 보면 바람꽃 종류 같은 생각이 듭니다.
금매화가 세 종류가 있군요.
금매화, 애기금매화, 큰금매화.
이제 이름을 외우시겠지요?
발톱꿩의다리. ㅎㅎㅎ
저 풀속에 숨어있는 제비꽃을 발견했습니다.
참졸방제비꽃으로 알고 있는데
국생종에는 이름이 없고
국생종 자료를 보면 왜졸방제비꽃이라고 저의 룸메님이 올리셨네요.
그 이름이 무엇이든
제비꽃의 이름을 안다는 것은 정말 힘드는 일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종이 생기니까요.
금매화도 자세히 들여다 보니 예쁘군요. ㅎㅎ
저 아이들이 땃딸기입니다.
대단한 군락이더군요.
지금쯤은 딸기도 다 따먹었겠습니다.
소천지를 거쳐 녹연담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만난 톱바위취입니다.
우리 일행 중 어떤 분은 이 아이를 찍다가
자신의 콧잔등을 찍어서
마침 주변에 제가 있어서 밴드를 드렸습니다.
며칠 지나니 희한하게 거의 다 나았더군요.
제가 목에 힘을 주고 재빠른 응급 처치 덕분이라고 ㅎㅎㅎ
녹연담입니다.
이름 그대로 녹색의 물을 가진 연못입니다.
그 색깔이 아주 아름답더군요. 특이하고.
화각이 아쉬웠습니다.
딱 16밀리 화각인디...
이쪽으로 오니 장백제비꽃이 너무너무 많았습니다.
이 아이, 이름을 불러줘야 하는데
정말 구분하려는 의욕이 생기질 않네요. ㅎ
저 물을 잘 봐 두십시오.
저는 밑에서 느적느적 사진을 찍다가
일행이 줄을 서고 있는 것을 봤습니다.
뭔가 하고 다가갔더니
와우~~개제비란이 있는 겁니다.
생각나시나요?
서파에서 어둠속에서 봉오리만 봤던 그 아이.
저는 카메라를 막 들이대려고 했지요.
그랬더니 가이드가
가위바위보를 해서 지면 저 물을 먹고 이겨야 개제비란을 찍게 해준다는 겁니다.
다들 가위바위보를 한 것 같더라구요.
저는 빨리 찍고 싶은 생각에
얼른 뭔가를 냈는데 졌습니다.
물 먹었습니다.
또 했습니다.
졌습니다.
물 먹었습니다.
또 했습니다.
졌습니다.
물 먹었습니다.
어~~ 이거 아닌데
저는 정신을 차리고 한 방에 이겼습니다.
그리고 붕어처럼 물배로 볼록해진 배를 구부리며 개제비란을 찍었습니다.
오즉하면 개제비란이겠냐고요.
도무지 꽃받침만 있는 것 같고 꽃대는 난초의 특징인 한 바퀴 꼬인 특징도 없고
제가 늘 찜찜하게 생각하며 찍어오는 청닭의난초 같습니다.
그녀석도 꼭 이렇게 꽃이 핀 것 같지도 않고
아무튼 이상하거든요.
장백제비꽃입니다.
하늘매발톱꽃이 흰색도 같이 봉오리로 있었습니다.
저는 옆에 있는 이질풀이 더 예뻤습니다.
그런데 꽃잎에 앉아 있는 녀석이 혹시 모기 아닌지...
잠깐...
이 아이가 이질풀이 아니고
그 귀한 산쥐손이풀이네요.
입구 거의 나와서 또 개제비란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가이드가 어디로 갔는지 안 보여서
물 먹지 않고 찍을 수 있었습니다.
밖에 나와 셔틀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주위에 있는 바위에서도 좀설앵초랑
장백제비꽃이랑
또 좀설앵초랑
돌꽃 종류랑
톱바위취를 찍었습니다.
그리고 운동원 호텔에서 휴식을 가졌습니다.
내일 아침까지 쭉 숙소에 있어야 하는데
어디 저의 리더가 그렇게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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