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이르쿠츠크 기행의 마지막입니다.
머물렀던 안가라 호텔입니다.
관리를 아주 철저히 해서 깨끗한 곳에 편히 머물렀습니다.
러시아 기행을 계획한다면
민박은 비추입니다.
호텔이 여러 모로 안전하고 깨끗합니다.
주거지 등록을 필히 해야 하기 때문에
개인이 주거지 등록을 하기는 어렵고
이런 호텔은 알아서 다 해 줍니다.
올 때의 역순으로 이르쿠츠크를 출발해서
중국 다싱 공항에서 환승해서 김포 공항 도착의 일정이었습니다.
다싱 공항은 일의 진행이 아주 답답하고
불친절했습니다.
공항 직원은 무슨 큰 완장이라도 찬 듯이
손가락 하나로 오라가라 지시하고
말투도 아주 고압적이었습니다.
환승시간은 급박한데
일은 느리고
앞에는 스무 명이 넘는 단체 학생 팀이 있고...
저는 마지막으로 총무로서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했습니다.
공항 통관 테이프를 뚫고 검사대로 직행했습니다.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ㅎㅎㅎ
그리고 폰에 환승 시간이 촉박하니 먼저 검사 해 줄 수 있습니까?
그랬더니 비행기 표를 보여 달라더군요.
그리고는 정말 시간이 촉박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일행들 다 오라고 해서 먼저 입장 시켜 줬습니다.
이곳은 이르쿠츠크 국제공항입니다.
정말 소박(?)하지요?
이곳은 국내 공항이 더 시설이 좋다고 하더군요.
다싱 공항 출국 게이트로 들어가니
자꾸 새소리가 들렸습니다.
새 한 마리가 어디서 들어왔는지
수십 번을 같은 경로로만 왕복하고 있었습니다.
집에 와서 확대해 보니 벌써 날개가 너덜너덜해졌더군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데
마음이 아팠습니다.
분명히 죽을 건데...
다싱공항에서 김포로 가는 동방항공인가, 남방항공인가 아무튼 그 비행기입니다.
그 지리하고 불쾌한 과정을 통과하고
드디어 날았습니다.
살 것 같았습니다.
카메라는 꺼내지 못하고 전부 폰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해외 기행을 하고 돌아오면서 항상 드는 생각은
우리나라 참 좋은 나라다.
근데 언제부터 이렇게 좋아졌지?
분명 내 어릴 적 우리나라는
남의 나라 원조를 받고
지지리도 못 사는 나라였는데
나의 세대가 지나기도 전에
이렇게 잘 사는 나라로 발전했네.
트럼프도 인정했잖아?
한국은 부자 나라라고.
나 어릴 때는 동사무소 가면
지금의 다싱 공항 직원처럼
완장 찬 공무원이었는데
지금은 얼마나 친절한가?
국민의 수준은 선진국 형인데
정치는 미개한 정도를 넘어
동물적이다.
혼자 해 본 생각입니다.
국민은 위대하고
정치는 미개한 나라...ㅎ
우리나라가 보이고
드디어 김포에 도착했습니다.
아, 무사히 내 나라에 도착했구나...
깊은 안도의 한숨이 나왔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직항이 다시 운행하면 모를까
이렇게 중국을 거쳐 환승해서는 다시는 가고 싶지 않네요.
뭉뚱그려 사회주의 나라를 비난하는 것도 위험한 생각인 것 같습니다.
그 속에는 우리를 그 위험한 타이거 수림에서 구출해준
러시아의 젊은 청년들도 있으니까요.
다들 잘 사는 세상이 되기를...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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