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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꽃

나나벌이난초

by 까탈스러운 장미 2025. 6. 22.

 

 

아~~~정말

저 지금 살아 있지요? 

나나벌이난초를 찍으러 팔공산으로 갔습니다. 

 

 

 

 

팔공산 나나벌이난초를 언제 찍었나 보니까 

2019년도더라구요.

10년도 안 됐으니 기억은 생생하고...

 

 

 

 

자생지를 잘 찾아서 주차를 하고 

기억을 더듬어 야트막한 돌담을 넘었습니다. 

 

 

 

 

으아~~~

바로 낭떠러지더군요.

아니, 이렇지 않았는데...

그런데 계곡을 보니 제대로 찾아온 것은 맞는데...

 

 

 

 

계곡을 건너야만 하는데 낭떠러지니 

다시 나와서 길을 찾아도 

내려가는 길이 안 보이는 겁니다. 

 

 

 

 

그래서 다시 들어가서 

살짝 아래 발을 디디는데

비 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흙이 그대로 무너지는 겁니다. 

 

 

 

 

순간적으로 가는 나뭇가지 하나를 잡았습니다. 

왼쪽 다리에 얼마나 힘을 줬는지...

지금 알이 배겨 아파 죽겠습니다. 

 

 

 

 

다행히 추락하지는 않고 아슬아슬하게 멈췄습니다.

나나벌이고 뭣이고 다 모르겠고 

살아서 나가서 걍 집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온힘을 다해 기어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눈앞에 첫 번째 사진인 산일엽초가 보이는 겁니다. 

그래도 저것은 찍어야지...

그리고 얼른 찍고

옆에 보니 매화노루발이 너무나 예쁘게 있는 겁니다. 

 

 

이렇게요. 그래서 그것도 찍고 겨우 밖으로 나왔습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차를 몰고 하산을 하다가

어느 정도 마음이 안정 되니

이렇게 가는 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다시 차를 몰고 올라가서 

주변을 돌며 길을 찾았습니다. 

 

 

 

 

아구구... 그렇지. 

가느다란 오솔길이 계곡으로 이어져 있었습니다. 

아직도 다리가 후들거렸지만

기다시피 하면서 계곡을 건너 나나벌이난초가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아, 얘들은 그대로 있었습니다. 

약간 개체수는 줄었지만

그래도 튼실하게 살아 있었습니다. 

저처럼요. 

 

 

 

 

사람 그림자라곤 찾아볼 수 없는 곳이지만

꽃이 있으면 하나도 무섭지 않습니다. 

 

 

 

 

전에 왔을 때는 

늘 사람이 북적거려 

마음대로 찍을 수가 없었는데

오늘은 내 마음대로 찍어도 됐습니다. 

 

 

 

 

일단 사람이 올지도 모르니까

대충 중요한 화각으로 찍어 놓고 주변을 돌아봤습니다. 

그 낭떠러지에서 목숨 걸고 찍었던 산일엽초는 여기저기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낭떠러지의 아이들만큼 예쁘지는 않았습니다. ㅎㅎㅎ

 

 

 

 

저는 찍으면서 적기에 왔다고 생각했는데

집에 와서 접사한 것을 보니 

시기를 놓쳤군요. 

6월 초에 가야 적기일 것 같네요.

 

 

 

 

적기가 지났으니 사람이 하나도 없었군요. ㅎㅎㅎ

 

 

 

 

국민 포인트에서 벗어나 

소나무 밑에 나나벌이도 찾았습니다. 

 

 

 

 

오만 각도로 다 찍어보고 

 

 

 

이제 나가려고 그래도 아쉬워 국민 포인트로 왔더니

햇살이 살짝 들어오는 겁니다. 

이날은 구름 가득이었거든요. 

 

 

 

 

다시 한 번 더 찍어 보고 

반대편으로 한 번 돌자 싶어 갔더니

 

 

 

 

이렇게 아담한 무리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흩어져 핀 아이들도 있었구요. 

 

 

 

 

마지막으로 뒤 돌아 보고 한 장 더 찍고 

살아 나왔습니다. 

집에 와서 보니 팔꿈치도 까지고 난리 났더군요. 

그래도 겁 먹고 달아나지 않고 

다시 길 찾아 이렇게 찍고 살아 왔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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