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려오는 길에 찜해 두었던 아이들을 담았습니다.
실별꽃이라 했습니다.
많이 찍었던 것 같은데
다 어디 갔을까요?
아무래도 백두산 자락에 별들이 총총하더니
그 아이들이 그 아이들인지...ㅎㅎㅎ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보이는 흰졸방제비꽃도 있어서
그냥 지나치기 미안해서 한 컷,
애기봄맞이가 얼마나 활짝 피었던지
풀섶에 내린 별 같았습니다.
양지꽃이지요?
이 아이를 올리면서 이슬이 이렇게 좋은데
이슬 속에 넣어 찍어볼 걸...
아쉬워했습니다.
정말 이 오미자나무를 찍을 때
그 선과 뒷 배경의 딱 떨어지는 깔끔함에 감탄을 했습니다.
꽃쥐손이도 많았고
그런데...
우리의 눈을 의심할 사건이 터졌습니다.
아니, 민백미꽃 변이들이
이곳에도 있는 겁니다.
강원도 골짜기에서 봤던 그 아이들이
여기 이 자그마한 야산에 분홍민백미꽃, 그냥 민백미꽃에 가운데만 분홍인 것,
기본 민백미꽃, 약간의 연한 연두색을 띤 민백미꽃...
반갑고 신기하고.
이 먼 땅에도 이렇게 같은 변이가 일어나고 있다니...
백두에서 분홍민백미꽃 찍은 사람은 나와보라고 하면서
우린 신나게 찍었습니다.
우리 산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앵초도 예쁘게 피었고요
그래서 정말 내 놀던 옛동산에 올라온 느낌이었습니다.
백두산 자락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분홍할미꽃은
벌써 다 머리를 풀어 헤치고 있었는데
다행히 늦둥이를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들판에서도 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요~~~
이제 하얗게 바래가는 미나리아재비도 만났고
우리나라의 어느 야산에 온 느낌이었는데
이 아이가 강력하게 아니라고 나타났습니다.
붓꽃 종류인데
키가 엄청 크고 잎은 타래붓꽃처럼 꼬이더군요.
이름이 뭘까요?
아무튼 제가 백두산 언저리를 돌면서 가장 마음에 남은 곳이
이곳입니다.
이곳의 지명은 밝히지 않으렵니다.
묻지도 마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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