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동박새 한 마리가 날아왔습니다.
얼마나 눈이 빠지게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요녀석이 요리 조리 살피더군요.
어머나 세상에~~~
물에 풍덩 뛰어들어 목욕을...
어머~~ 아무리 새라지만
어떻게 목욕하는 장면을 찍어요?
그래서 이렇게 흐리게 처리...
아, 네, 맞아요,
그래요.
바보 같이 결정적인 순간에 초점을 놓쳤어요.으앙~~~
그 후로 이렇게 목욕을 하고 나왔지만
저는 워낙 순진해서 손이 떨려 초점을 못...
맞아요, 그래요,
바보 같이 놀래서 초점도 못 맞췄어요. 으앙~~~~
요란스럽게 물방울을 털어내더니
아주 면밀히 주위를 살피는 것이었습니다.
위에도 살피고...
엄마야~~~
그러더니 또 물속에 풍덩...
또 물에 뛰어들 줄은 몰랐지요.
허둥대느라고
또 초점을 못 맞췄어요...
그래요, 난 바보가 맞아요.
두 번의 기회도 못 잡다니...
목욕을 깨끗이 하고
별이 깨알 같이 박힌 우주 공간을 홀로 외로이 유영하는 것 같지 않나요?
아...
아무래도 또 수목원에 가야할 것 같아요.
초점 맞추러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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