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몰을 기다리며 박각시나방을 겨냥을 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저만 보면 도망갔습니다.
다른 사람은 안 그랬는데요.
일몰시간에 산에서 꽃을 찍어보기는 처음입니다.
그런데 그 빛깔이 이렇게 찬란하게 변할 줄은 몰랐습니다.
정말 찬란하다는 표현은 좀 진부한 것 같지만 달리 뭐라 표현할 말이 없네요.
우리가 눈으로 보는 색깔은 그 물체가 사실은 거부한 빛입니다.
예를 들어서 빨간색의 사과는 빨간색은 토해내는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그 반사된 빨간빛을 보고 사과가 빨갛다고 얘기하는거지요.
일몰시간에는 모든 물체가 다 빨간색을 토해내는 것 같았습니다.
구름과 구름사이에 걸린 태양은 더 강하게 그 마지막 빛을 뿜어주고 가더군요.
하산길은 플래시를 발밑에 비추며 내려왔지만
새로운 세상을 경험한 탓에 무척이나 가슴이 뛰었습니다.
아름다운 세상의 한 조각을 보고왔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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