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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속의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결혼식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3. 1. 19.

 

 

 


 

 

 

 

 

 

 

 

 

5년 8개월...

평생 보통 사람이 겪어보지도 못할 일을 겪어오면서도

변치 않았던 사랑이라면

58년 아니라 580년이라도 변치 않을 사랑일 것이다.

 

 

 

 

 

 

 

 

 

가끔씩 네 눈망울에 어른거리는 물방울을

너 몰래 잡아냈다. 조금 떨리긴 했지만.

 

 

 

 

 

 

 

 

 

5년 8개월을 만나는 동안 한 번도 화를 낸 적이 없었다고.

그건 네 엄마를 닮았구나.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여고시절부터 지금까지 네 엄마와 같이 지내왔어도

한 번도 화를 낸 것을 본 적이 없네.

 

 

 

 

 

 

 

 

 

밝고 행복해하는 결혼식에 더 깊은 애잔함이 내 마음을 적시는 것은

그 모든 어려움을 딛고 일어선

아직도 어린 너희 두 사람이

변치않고 묵묵히 오늘을 향해 걸어온 깊은 속내를 다 알기 때문이다.

 

 

 

 

 

 

 

 

 

 

 

네가 네 아버지를 묻고 마지막 절을 하며

통곡을 하던 그 날이 생각난다.

나는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그렇게 눈물로 말하는 사랑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 어려움 속에서도 서로의 사랑이 변치 않음은

자신의 유익만을 구치 않았다는 증거지.

5년 8개월을 한 번도 화내지 않았다는 것은

무례히 행치 않았다는 증거지.

 

 

 

 

 

 

 

 

 

 

 

 

너희의 사랑은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뎌낸

하나님 가르쳐 주신 사랑을 잘 실천해서 얻은 사랑이기에

더욱 축복 받고 행복할 것을 믿는다.

 

 

 

 

 

 

 

 

서울의 그 추위도 너희 사랑에 다 녹아 버린 것을 보면

그건 확실해, 그지?

 

 

 

 

 

 

 

나는 오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결혼식을 보고 왔다.

 

 

 

 

 

 

 

 

 

 

 

 

너무나 대견하고 너무나 기특한데

나는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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