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보현산으로 달렸습니다.
오늘의 목표는 흰꽃광대나물, 당개지치, 보현개별꽃, 개별꽃 변이, 노랑무늬붓꽃, 나도바람꽃...이 정도.

늘 가던 곳에는 당개지치가 없고 올라가다가 다른 곳으로 빠졌는데
차를 천천히 몰면서 길가를 눈이 빠지게 훑었습니다.

사초가 좀 특별해 보여서
한 장 찍자 그러고 차에서 내렸는데
우우우웃...
그 틈에 당개지치가 몇 개체 있는 겁니다.

사초 잎에 붙어 있는 나방을 찍었는데
이름을 검색하니 가흰물결자나방이랍니다.
이름 부르다가 숨 넘어가겠습니다. ㅎ

그야말로 숨은 당개지치를 얼떨결에 찾은 기쁨으로
넘어갈 뻔 했습니다. ㅎㅎㅎ

그런데
보현산으로 가서 데크를 따라 운동 삼아 시루봉까지 걷자 싶어
천천히 노랑무늬붓꽃이랑 찍으며 시루봉까지 올라갔습니다.

숨이 턱에 차서 올라섰는데
웬 여자 두 사람이 사진을 찍고 있더라구요.
저를 보더니 아직 숨도 고루지 못했는데
사진 좀 찍어 달라고...

사진을 두 장 찍어주고 폰을 건네는데
꽃 찍으러 왔냐고 묻더라구요.
근데 그 여자 분은 몸빼 바지를 입고 폰만 들고 있던데...

그렇다고 하니까 개별꽃 변이 찍었냐고?
나는 그거 못 찾아서 포기하고 올라왔다고 하니까
자기가 안다고 데려다 주겠다고...

그러더니 보현개별꽃도 찍었냐고...
작년에 있던 자리에 없더라니까
따라오라고...

당개지치 찍었냐기에
몇 장 찍었는데
몇 개 없더라니까
자기는 많이 있는 곳 아니까 따라오라고...

세상에 오늘의 목표 겨우 흰꽃광대나물, 당개지치, 노랑무늬붓꽃, 이렇게
세 개만 달성했는데
이 무슨 천우신조란 말인가?

아, 정말 꿈인가 생신가 했더랬습니다.

같이 다니며 친해졌는지
전화번호 물어도 되냐고...
저는 이제는 새로운 인연은 만들지 말자고 생각했기에
나는 그냥 혼자 다닐래요. 그러면서 사양했어요.

고맙고 아쉽지만
이제는 조용히 나만의 시간을 갖고 살고 싶네요.

또 꽃밭에서 만나요~~
그러면서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집으로 왔어요.
이렇게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이 고마운 사람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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