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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꽃

남개연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7. 6. 15.


































































이렇게 가뭄이 심한 날

남개연을 찍으러 갔습니다.




잎은 녹아버렸고 꽃에는 진드기가 다닥다닥 붙었습니다.

몇 년 전 한 번 와서 먼 발치에서 몇 장 찍고 갔던 곳인데

이번엔 제대로 찍고 졸업하겠다 생각했는데 졸업 못하겠습니다.




물고기가 어뢰같이 지나가면서 남긴 물의 곡선이 아름다웠습니다.

어떤 녀석은 젤리를 얹은 케잌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손님은 거미와 진드기들이었고요.




사진 찍는 실력이 좀 있으면

물 밑으로 가물거리는 물고기와 남개연을 같이 찍고 싶었습니다.

그 실력이 되면 졸업을 하려고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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