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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속의 이야기

요즘 목욕탕에서는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8. 3. 5.











요즘 목욕탕에서는...

이런 얘기를 해도 될라나?




아무도 남의 등을 밀어주지 않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팔이 길어졌는지 혼자서 잘 밀고 나갑니다.

저는 예나지금이나 팔길이는 그대로라 등을 밀려고 하면 완전히 온몸을 쥐어짜서 비틀어야 합니다.




오늘도 그렇게나 비틀고 있는데

저를 가만히 쳐다보던 어떤 분이 아주 사정을 하면서 말했습니다.

내가 손 안 닿는 데만 밀어줄 테니 등을 내밀라고.

꼭 손 안 닿는 데만 밀겠다고...





저는 너무너무 고마워서 낼름 등을 내밀었지요.

옛날엔 아무에게나 등 밀어드릴까요? 같이 미실래요?

그러면 누구라도 그렇게 하는 것이 관례였지요.

그런데 이젠 아무도 묻지도 않고 부탁도 안한다고

그런데 너무나 고맙다고.




저는 속으로만 정말 속으로만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누구라도 힘들게 등을 밀려고 쥐어짜고 있으면 내가 가서 밀어드릴 게요. 그래야지...

그런데...

그 생각이 다 끝나기도 전에 내 눈에 딱 그런 사람이 보이는 겁니다.

안 보여도 되는데...



혼자 속으로 약속은 했지...

쑥스러웠지만 다가갔지요.

제가 손 안 닿는 데만 밀어드릴 게요.

그랬더니 그 분도 무척 고마워하더군요.



그리고 내 자리로 돌아왔는데

아까 나를 등 밀어준 분이 또 오셨더라구요.

그래서 나도 다른 사람 등 밀어줬다고 했더니 환하게 웃으시더군요. ㅎㅎㅎ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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