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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속의 이야기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by 까탈스러운 장미 2020. 3. 11.





예년 같으면 입춘이 지나면

카메라 가방 둘러매고

변산바람꽃을 시작으로 아직 이른 봄의 꽃들을 찾아 돌아다녔지요.



그러나...

생각지도 못했던 바이러스의 창궐로

대구는 얼어붙은 도시가 되고

저는 남의 블로그만 가도 병 옮길까봐 꼼짝 않고 있습니다. ㅎ






대구 사람들...

저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너무나 보수적이고 답답하고...






그러나

이번 사태를 보면서 이 사람들 정말 점잖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대구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조용히 이 상황을 넘기지 않았을 겁니다.

폭동이 일어나도 할 말 없는 상황이었는데도

자신의 자리를 조용히 지키며

남탓하지 않고 이 사태가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며 가만히 지내고 있습니다.






집 앞에 나가보니 봄꽃들이 그래도 바이러스 걸리지 않고

꽃을 피웠더이다.

봄은 왔는데...

내가 꽃을 찍으러 쫓아다니지 않으니 아직 봄 같지는 않습니다. ㅎㅎ





꽃밭에 앉아 진정한 봄을 만끽할 날을

얼음 속에서 조용히 기다려봅니다.

부디 모두들 잘 견디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꽃밭에서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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