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 같으면 입춘이 지나면
카메라 가방 둘러매고
변산바람꽃을 시작으로 아직 이른 봄의 꽃들을 찾아 돌아다녔지요.
그러나...
생각지도 못했던 바이러스의 창궐로
대구는 얼어붙은 도시가 되고
저는 남의 블로그만 가도 병 옮길까봐 꼼짝 않고 있습니다. ㅎ
대구 사람들...
저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너무나 보수적이고 답답하고...
그러나
이번 사태를 보면서 이 사람들 정말 점잖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대구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조용히 이 상황을 넘기지 않았을 겁니다.
폭동이 일어나도 할 말 없는 상황이었는데도
자신의 자리를 조용히 지키며
남탓하지 않고 이 사태가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며 가만히 지내고 있습니다.
집 앞에 나가보니 봄꽃들이 그래도 바이러스 걸리지 않고
꽃을 피웠더이다.
봄은 왔는데...
내가 꽃을 찍으러 쫓아다니지 않으니 아직 봄 같지는 않습니다. ㅎㅎ
꽃밭에 앉아 진정한 봄을 만끽할 날을
얼음 속에서 조용히 기다려봅니다.
부디 모두들 잘 견디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꽃밭에서 만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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