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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속의 이야기

아무리 우겨봐도

by 까탈스러운 장미 2022. 1. 31.

아무리 우겨봐도 이날 일출은 오메가가 아니었습니다. 

구름도 그닥 없어서 틀림없이 오메가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저렇게도 멀쩡하게 올라오는지...ㅎㅎㅎ

 

내일이면 설이군요. 

아무리 떡국 한 그릇 안 먹고 난 나이 한 살 안 먹었다고 우겨도

속절없이 떡국과는 상관없이 나이 한 살은 꿀꺽 먹고

 

아무리 그믐날 자면 머리 쇤다고 눈을 뜨고 꼬박 새워도

흰머리는 검은 머리를 은근히 누르기 시작합니다. 

잠언에 '젊은자의 영화는 그 힘이요 늙은 자의 아름다운 것은 백발이니라' 그랬듯이

이제는 백발이 아름다운 때입니다. 

 

아주 먼 어린 시절의 오늘은

온 식구가 이불 속에 다리를 넣고 삿치기 삿치기 삿뽀보를 하면서 

다리 하나씩 걷어 내면서 밤을 새던 그 새까만 그믐 밤이 생각납니다. 

 

간식이라야 생고구마와 땅에 묻어 두었던 무를 깍아 먹는 것이 고작이었지만

다음 날 맞을 설은 얼마나 설레었던지요. 

저는 설이 설레어서 설인 줄 알았답니다. ㅎㅎㅎ

 

이제 설이 몇 분 앞으로 다가왔군요. 

코로나에 걸리지 말라는 설 인사가 하나 더 더해진 요즘...

새해에는 코로나라는 이름이 잊혀지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봅니다. 

건강하시고요...

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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