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숙소 창밖을 보니
시끄러운 제비들이 쉴 새 없이 날고 있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오늘이 아니면
이제 이 아이들을 찍을 기회도 없을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무리를 지으며
얼마나 시끄럽게 날아다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너무 빨라서 초점을 맞추는 것은
바늘구멍으로 낙타를 집어 넣는 것 만큼이나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래도 운 좋게 이정도 초점은 맞아 주었습니다.
허리쪽에 흰 줄을 두르고 있는 아이입니다.
마치 턱시도를 입고 벨트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날은 넓은잎잠자리난초가 있는
털복주머니란을 찍었던 곳에 다시 갔습니다
이제 만개했을 거니까요.
와아~~~조금만 더 있으면 넓은잎잠자리난초도 활짝 필 텐데...
털복주머니란은 예상대로
만개해서 온 숲속을 뒤덮고 있었습니다.
여기는 복주머니란이 귀합니다. ㅎㅎㅎ
이슬을 머금은 복주머니란은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털복주머니란도 이슬을 머금고 있었습니다.
가는장구채도 아직 있더군요.
여러 곳에 피어 있었는데
여기가 제일 군락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했습니다.
여기 아이들은 입술꽃잎의 혀처럼 나온 부분이
암갈색의 무늬가 없고 그냥 노란색인 겁니다.
다른 곳에서 찍은 아이들은 암갈색의 무늬가 있더군요.
그럼 이 아이들도 소심?
이 많은 아이들을 파노라마로 찍었습니다
이제 마지막인데
못내 아쉬운 발걸음을 억지로 떼면서
숲을 나왔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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