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제비를 보러갔다가
집으로 오는 길에 황조롱이를 다시 보러갔습니다.

아직 어리니까 멀리 가지 않고
둥지 주위를 돌 것 같아서...

우리 아파트 황조롱이도
아직도 떠나지 않고 그 독특한 울음소리를 내면서
날아다니고 있거든요.

예상대로 좋아하는 나뭇가지에 앉아 있었습니다.
왜 좋아하는 줄 아느냐 하면
처음 갔을 때도 저 나무에 앉아 있었으니까요. ㅎㅎ



이 녀석은 아마도 아빠 황조롱이인 것 같아요.

나를 향해서 날아왔는데
놀라서 그만 놓쳐버렸어요.

주위를 한 번 쭉 돌아보니
꾀꾀리가 까마귀를 쫓아내는 것을 봤습니다.
그냥 봤어요...ㅎㅎㅎㅎ

그리고 다른 각도에서 이 녀석을 찍는데
훌쩍 날더군요.

이렇게 소나무에 위태롭게 앉았어요.
곧 날아가겠지 했는데
역시나 날았지만 또 못 찍었네요. ㅎㅎㅎ

저쪽 반대편 전봇대 위에 또 한 마리가 있었어요.

다시 원위치 해서 보니 반대편 나무에
두 마리가 한꺼번에 있었지요.

큰 녀석은 아빠 황조롱이 같기도 하고...

집에 와서 보니 녀석의 발에 새 한 마리가 있었네요.

남은 녀석은 분명히 새끼였어요.

너무나 예리예리하고

똘방똘방하고

귀여웠으니까요.

머리를 긁어 대고

부리도 청소하고

깃털도 청소하더군요.
아주 깔끔을 떨었어요.

그리고는 이렇게 눈을 땡그랗게 뜨고
귀엽게 앉아 있었지요.

문득 빈 둥지가 생각나서
카메라를 돌려보니
아마도 어미겠지요?
저렇게 늘 있던 자리에 앉아 있더군요.
빈둥지가 얼마나 허전하게 느껴졌을까...

이 녀석은 또 다른 녀석인 것 같았는데


윗쪽을 한참 쳐다보더니

이건 뭐 나는 것이라 할 수 없고
뛰어 올랐습니다. ㅎㅎㅎ

이렇게 황조롱이를 다시 한 번 만나보고
잘 지내고 있는 것에 흐믓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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