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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속의 이야기

야무진 꿈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3. 3. 10.

 

 

 

 

 

 

 

 

어느 날 우리집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어요.

남편이 안방문을 꼭꼭 닫고 뭔 짓인가를 하고 있더라구요.

 

 

 

 

 

슬며서 문을 열고 보니 플룻을 불고 있어요.

뭣이라? 플룻이라고?

내가 본 것이 분명 플룻이렸다?

 

 

 

남편이 출근하고 저는 후다닥 플룻을 불려고 쫓아들어갔지요.

허... 참...

플룻이 세 동강이 나 있더구만요.

 

 

 

에고, 에고, 저것을 어떻게 조립을 한다?

손도 못 대고 일단 한발 후퇴했습니다.

 

 

겨우 조립하는 것을 알고

불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지요.

 

 

 

머리가 핑 돌아가게 불어도 소리가 안 나요.

 

 

 

 

제 국민학교 동창생 중에 플룻을 하는 친구가 있잖아요?

유명하다고 하던데 사실 저는 잘 모릅니다.

제가 모르면 별로 유명한 거 아닙니다.ㅎㅎ

 

 

 

그 친구에게 문자를 날렸어요.

'으앙~~~~ 왜 이케  소리가 안 나?'

'돌겠어. 성질은 급하고 소리가 나왔다 안나왔다 약올라'

 

 

 

답장이 왔어요. 금방.

 

 

 

'불지 말고 입으로 먼저 두~두~ 해봐.

배가 변비 결렸을 때 화장실 앉았을 때 힘 주듯이~~~

두두두두하면 바람이나와. 그 정도 힘으로'

 

 

 

저는 그렇게 했지요.

소리가 났지요.

문자를 보냈지요.

 

 

'승호야, 넌 이런 수제자를 이제야 만나다니 애석하다.

금방 알아듣고 소리 내고 있다.'

 

 

 

'ㅋㅋ 모든 소리는 먼저 입으로 두하면서 노래를 하고....'

 

길게 렛슨을 하는 문자가 날아왔습니다.

제가 짧게 답장을 했습니다.

 

 

'곧 너와 듀엣을 하게 될 거야. 좀만 기다려.*^^*'

 

 

더 짧게 답장이 왔어요.

'ㅋ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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