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없어도 너무 없던 날이었지요.
자주 혼자 가는 높은 산에
그날도 혼자였어요.
나물 캐는 사람들이 참 미웠지만
그날은 간간이 소리를 내며 지나갈 때는 오히려 반가웠어요.
흐린 날 캄캄한 숲속에 혼자 꽃을 찾아 다니는 저를 보고 지나는 사람들은 깜짝 놀라더군요.ㅎㅎ
인연도 참...
2 년전 어느 날도 혼자 숲을 뒤지고 다녔지요.
경주에서 왔다는 여자 두 사람을 만나 잠시 인사를 나눴어요.
이날도
여자분 두 분이 2년 전과 똑 같이 물었어요.
혼자 오셨어요?
그 소리에 대번에 2년 전의 그 사람들인 줄을 알았지요.
저는 경주에서 오셨지요?
그랬더니 그 사람들도 저를 기억해냈어요.
두 번 스쳤어요.
만약 세 번째 또 이렇게 만난다면
그날은 산을 내려가 같이 밥을 먹을 거예요.
꼭 만나야 할 인연일 테니까요.ㅎㅎ
흰금강애기나리가 있다고 하던데
결국 못 찾고 하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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