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길/ 연주 공건님.
벌써 10년이구나.
네가 천의 바람이 되어 돌아 간 날이...
이별의 날이 길어 질수록
만날 날이 가까움이니
세월의 흐름을 고마워해야 하나...
네가
바람이 되고
햇살이 되고
별빛이 되어
내 곁에 있다해도
가끔은 견딜 수 없이
만져 보고 싶고
안아 보고 싶다.
형광빛이 돌 정도로
하얀 너의 뼈를
하나만 가져도 되냐고 묻고 싶었다.
나는 오늘도 네 무덤엔 가지 않는다.
너는 지금도
하늘한 바람이 되어 내 볼을 스치고
눈부시게 환한 햇살이 되어
내 옆에 있으니까...
내가 한 번도 말하지 않았으니
네가 알고나 갔을까?
누나가 얼마나 너를 사랑했는지를...
서른세 살의 짧은 생
나는 그 동안 어쩌면 한 번도
사랑한단 말을 안했었는지...
미안하다.
누나도
남은 소리길 다 돌면
천의 바람이 되어 다시 만나자.
2012년 4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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