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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편린

어스름 땅거미 질 때 (twilight)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2. 10. 24.

 


 

 


 

 

 

 

 

 

 

 

 

 

 

요즘 제가 오카리나로 열심히 연습하고 있는 곡입니다.

하모니카 연주인데

오카리나로 연주한 것은 올려지지가 않네요.

 

 

 

 

 

드라마 외출의 주제가였다고 하는데

저는 모르는 드라마입니다.

제목은 '바람'입니다.

 

 

 

 

 

 

그냥 곡의 느낌이 도시의 불빛 속에

방황하는 고독한 존재의 느낌이

강렬하게 느껴져서 불어보고 싶었습니다.

 

 

 

 

 

 

 

Twilight이라고 하지요.

해 지고 난 뒤 어스름 땅거미가 지는 시각.

프랑스에서는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고 한다더군요.

 

 

 

 

 

낮에는 길들여진 개의 시간을 보내다가

어둠이 짙어지면 인간 본연의 야성을 찾는 시간의 경계점.

 

 

 

 

 

 

항상 푸르스름하게 어둠이 물들어오는 이 시각이

무척견디기 힘들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결혼하고 아이들이 생기면서

어스름 해질녘을 느끼지도 못할만큼

아이들 속에 빠져 살았는데

이제는

다시 그 어스름 해질녘이 느껴집니다.

 

 

 

 

 

 

 

명멸하는 자동차의 불빛 속에

차를 운전하고 가면서

아직 켜지지 않은 내 집의 불빛은

저 도시의 불빛과는 어우러지지 않은

다른 세계의 이방인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빛의 푸른 잔영이 다 가신 검은 창을 바라보며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

도시에 불빛 하나를 더하고

오카리나를 들고 '바람'을 불어봅니다.

 

 

 

 

 

 

이것이 없었다면

아마도 나는 내 집의 불을 밝히지 못하고

저 거리의 불빛 속을

방황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ㅎㅎㅎ.

 

 

 

 

 

 

2010년 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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