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카메라를 사러 갔을 때 카메라점 주인이 그러더군요.
어떤 분이 1D계열의 카메라를 5D 신형으로 바꾸고 싶어 하시기에
뭐하러 에쿠스 타다가 그랜저 타려 하십니까? 그랬다더군요.
아, 딱 한 줄로 정리가 되더군요.
저는 꽃을 찍을 때 늘 꽃이 중앙측거점에 있습니다.
왜냐하면 측거점을 옮기면 사진이 하얗게 날아가 버리더라구요.
전에 쓰던 카메라는 워낙 사양이 낮은 보급형이라...
그 불편함을 당연히 받아들이며
그래도 즐거워하며 찍었더랬습니다.
이번에 기변을 하고 기대가 컸습니다.
이제는 측거점 이동이 가능하니 구도도 마음대로 잡을 수 있겠다고요.
그런데...
헐~~~
역시나 측거점을 옮기면 허옇게 날아갔습니다.
저는 아직 사용이 익숙치 않아 그렇다고 생각했지요.
그동안 너무 바쁘니 카메라 사용법도 숙지하지 못하고
걍 기본 기능만 더듬어 사용했습니다.
방학을 하고 잠 못 이루는 밤들이 쌓이면서
어제는 카메라 기능을 하나 하나 훑었지요.
새벽까지...
정말 모르던 편리한 기능들이 많았습니다.
찾아내고는 스스로 폴짝 뛰며 자뻑(?)했습니다. ㅎㅎㅎ
그러나...
너무나 슬픈 사실을 알아내 버리고 말았습니다.
꿈의 카메라였던 내 카메라가
측거점이 연동 되지 않는다는 확실한 사실을 알아버린 겁니다.
캐논은 아직도 1D급만 측거점이 연동되고
나머지는 전부 無...
그 카메라 주인 아저씨의 한 줄의 축약된 진리의 말이
슬프게 가슴에 와 닿는 순간이었습니다.
역시...
에쿠스는 에쿠스고 그랜저는 그랜저구나...ㅎㅎ
저 사진의 나무는 제가 참 좋아하는 나무입니다.
내 좋은 친구와 더운 여름날 저 나무 그늘에 앉아 더위를 식히며
황소개구리 울음소리를 같이 들었고
언제라도 혼자 저곳에 달려가면
어떤 모습으로라도 저를 반겨줬으니까요.
저 위에 계신 분에게
구름 좀 만들어 주세요, 그러면
흰구름이 두둥실 떠다녔던 그곳...
올해도 복사꽃이 피면 달려가봐야지요.
구도에 있어서는 이제 바람처럼 자유로우리라 생각했는데...
캐논은 그랜저에도 측거점 이동 연동장치를 달아달라, 달아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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