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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속의 이야기

늘 잊지 않고 있었어요.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6. 7. 10.







내 아주 어린 시절

겨우 두세 살밖에 안 됐을 때




아주 추운 겨울에는 엄마는 따뜻한 아랫목에 내복을 이불 밑에 묻어 두었다가

나에게 입혔지요.

겨울이 너무 추워 수저가 손에 쩍쩍 들러 붙을 정도였는데

엄마는 뜨거운 밥 위에 수저를 올려 데워서 내 손에 쥐어 주었지요.






내가 얼마나 작을 때였나 하면

밥상이 너무 높아 배게를 깔고 앉아야 겨우 밥상이 보일 정도였으니까요.





엄마가 참기름과 소금을 발라 구워준 김의 맛은 아직도 똑 같은 맛을 찾을 수가 없어요.

달걀후라이를 반달처럼 접어서

달걀 노른자가 아직 말랑말랑하게 움직이는 그런 달걀후라이를 엄마가 해 줬는데

나는 아무리 해도 엄마의 그 맛을 낼 수가 없어요.





늘 잊지 않고 있었어요.





엄마와의 이별이 머지 않았다고 생각 됐던 어느 날

엄마의 손을 잡고 창백하고 부어있는 그 손을 찍었지요.








나를 다 받아 줄 커다란 가슴에 펑펑 눈물을 쏟고 싶지만

이제 그 커다란 가슴은 어디에도 없더군요.

다 내가 돌보고 보살펴야할 어린 사람들...




내가 너무 어른이라서 어디서고 눈물을 쏟을 수가 없네요.

가장 큰 사랑을 잃었기에

어디에서고 대신할 사랑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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