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서 18시30분 지는 해를 안고 방콕행 뱅기를 탔습니다.
2시간의 살았던 시간을 거슬러 올라 다섯 시간의 비행 끝에
방콕 공항에 안착했습니다.
여행 좋아하는 아빠 엄마를 만난 덕에
이제 갓 돌을 지낸 이녀석은 뱅기 타는 일에는 익숙한 듯했습니다. ㅎㅎ
방콕에서 하룻밤을 자고 아침 일찍 끄라비로 향하는 뱅기를 타기 위해
끄라비 공항으로 향했지요.
물론 아침을 안 먹었어요.
그런데 며느리가 공항 음식점에서 망고 찰밥을 발견한 겁니다.
제가 이번 여행에서 먹은 음식 중에 제일 맛있었습니다.
한 주먹 찰밥에 연유를 뿌려서 망고와 같이 먹는 것인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끄라비는 방콕에서 국내선 뱅기로 1시간 남짓 걸리는 아름다운 섬입니다.
기내식으로 샌드위치를 주더군요.
배고파 한 입 베어먹고나서야 사진 찍을 생각이 났었습니다. ㅎㅎㅎ
끄라비 공항에 내려 우리를 태우고 갈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제 손녀는 온 로비를 거침없이 휩쓸고 다녔습니다.
아무래도 저를 닮은듯...ㅎㅎㅎ
드디어 끄라비에 도착했습니다.
저희 가족이 머문 리조트는 Sainai 라는 리조트였는데
저는 정말 Marble Halls의 공주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저와 남편, 딸이 머문 방입니다.
아들 가족이 머문 방이고요.
두 방은 연결 돼 있어서 언제든지 서로 오갈 수 있게 돼 있었습니다.
제일 먼저 베란다에서 커피를 마셨습니다.
며칠 동안의 저의 Marble Halls였습니다.
짐을 풀고 제가 뭘 했겠습니까?
집 주위에 꽃들이 많았습니다.
식구들이 수영장 갈 준비를 하는 동안 저는 정신없이 꽃을 찍었지요.
한 바탕 수영을 하고난 며느리와 손녀는 깊이 잠이 들었고
분명히 제 딸이 맞습니다.
왜냐하면요
저 입술 뜯는 것 좀 보세요. ㅎㅎㅎ
저를 아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틀림없다고 인정할 겁니다. ㅎㅎㅎ
아들이 아직 수영을 하고 있기에 저도 첨벙 들어갔지요.
오른쪽은 깊으니 왼쪽으로만 다니라 했는데
제가 탐구심이 강해서리...
얼마나 깊은가 살짝 내려갔다가 물만 먹고 왔습니다. 흠...
점심은 수영장에서 이런 것들을 시켜서 먹었습니다.
태국의 음식은 맛이 있었습니다.
특히나 이름은 잊었는데 볶은 국수 같은 것은 참 맛있었습니다.
집에 들어와 가족들이 잠시 쉬는 동안
저는 연못 가에 핀 꽃들을 찍으러 나갔습니다.
저녁을 먹으러 가까운 시내로 나갔습니다.
리조트 프론트에서 저는 놀라운 것을 발견했습니다.
바나나꽃이요.
거기 매니저에게 물었지요.
"Is this a banana?"
"Yes. it is."
제가 놀란 것은요 이 사람이 내 말을 알아 들었다는 겁니다. ㅎㅎㅎㅎㅎ
저녁을 먹으러 가는 길에 이렇게 이상한 나무도 만났습니다.
추석 하루 전 날인데 달이 왜 저 모양이냐구요.
저는 조국에 있는 우리 민족이 걱정이 됐습니다.
아니, 둥근 보름달을 봐야 하는데 하루만에 저 아이가 보름달이 되겠냐구요...
거국적인 민족에 대한 근심은 뒤로 하고 태국의 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푸짐하고 맛있게 먹었네요.
그나저나 추석에 보름달은 어땠나요? ㅎㅎㅎ
끄라비의 첫 날은 이렇게 보냈습니다.
밤에 달 찍으러 나와야지 했는데
언제 잠들었는지 모르게 잠이 들어 일어나니 다음날 아침이었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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