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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벡두산 기행(2018)

부석림에서 엉덩방아 찧기(6/11)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8. 7. 28.




대구에 살아보셨나요?

안 살아 봤으면 말을 마세요.


가는 곳마다 온풍기를 틀어 놓은 것 같습니다.


어제밤은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 찬물 뒤집어 쓰기까지 반복했습니다.

에어컨 틀라고요?

저는 선풍기도 안 틉니다.

달리 까탈이겠습니까? ㅎㅎㅎ


그래도 오늘 아침은 종다리 덕분인지 바람이 붑니다.

살 것 같습니다. ㅎㅎ








오늘은 아침을 먹고 부석림으로 향했습니다.

부슬부슬 가는 비가 내렸습니다.



이곳은 데크로 가다가 급격히 숲으로 빠져야 하기 때문에

앞 사람을 놓치면 길을 잃는다고 단단히 주의를 들었습니다.



숲으로 들어가니 가파른 끝 모둥이에 분홍노루발이 있었습니다.










땃딸기도 보이고












분홍노루발이 있는 곳은 어째 모두가 비탈진 낭떠러지 부근이었습니다.













어둡고 부슬비가 내리고

길은 없는 숲속을 풍선난초랑 홍산무엽란이 있는지 열심히 찾았습니다.




자주종덩굴의 흰색변이를 찾았습니다.

아주 귀한 녀석이라더군요.













그러니 보이는 족족 찍었습니다.













비는 그쳤지만 숲속은 어두웠습니다.

뭔가 예고 되고 있지요? ㅎㅎㅎ












역시나 풍선난초는 하나도 보이지 않고

홍산무엽란(정명 새둥지란)도 하나도 없었습니다.












자주종덩굴이 머리 풀어헤친 귀신처럼 불쑥불쑥 나타났지요.













백산차도 있었나봅니다.

기억에 없는데 사진에는 있네요. ㅎㅎㅎ












우리는 숨을 죽여 가며 숲을 샅샅이 뒤졌습니다.













월귤도 보이고










아예 하늘을 보고 드러누운 자주종덩굴이 있기에

접사를 했습니다.

오무리고 있던 것이 수술이었군요.











결국은 발빠른 리더를 놓치고

뒤에 따라오시는 룸메를 기다리며

자주종덩굴만 하염없이 찍었습니다.












빗물에 흠뻑 젖은 기생꽃이

이끼 위에 꽃잎이 상해서 꼿꼿이 피어 있더군요.













이름 모를 버섯과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봤지만 찍지 않았던 지의류...










월귤,,,













드디어 노루발 종류도 나타났지만

아직 일러서 봉오리 상태였습니다.

묵은지가 있기에 그거라도...












치마를 휘감고 교태를 부리는 기생 같지 않나요?











노루발 종류는 모두가 아직 봉오리 상태였습니다.

뭐, 모아산에 가면 거긴 일찍 피기 때문에 모든 종류의 노루발을

무더기로 찍을 수 있다 해서 별로 아쉬워하지 않았습니다.













이 아이는 아마도 콩팥노루발 같습니다.












맞을 겁니다.

잎이 콩팥 같이 생겼지요?










개벼룩도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모처에는 완전히 군락이 있다는데

아직 못 봤습니다.

내년엔 꼭 보러 가야지.













땅을 기는 눈까치밥나무도 찾았는데

안타깝게도 이미 열매를 맺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눈의 의미는 누운이라는 뜻입니다.

누워서 긴다는 것이죠.













이곳은 8월에 오면 유령난초가 피는 곳이라더군요.

저는 유령난초를 사진으로만 봤는데

풍선난초와 많이 닮았더군요.












새끼노루발이라고 했습니다.

역시나 봉오리 상태.












눈까치밥나무의 잎과 열매를 확실히 찍을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우리가 찾는 것은 없어서

숲을 빠져나가는데

그 마지막 순간에 저는 나무둥치 사이로 미끄러져 엉덩방아를 찧으며 콕 박혀버렸습니다.











뒤따라오시던 저의 현지 가이드께서 뽑아주셨습니다. ㅎ

하나도 안 다쳐서 다행이었지요.

그리고 하나 더 붙였습니다.

앞으로 다시는 미끄러지지도 않는다.













데크를 돌면서 그래도 부석림의 경치 하나는 찍어야겠다 싶어

한 장 찍었습니다.











기행이 일찍 끝나서

저녁을 먹고 다시 숙소 주변을 산책했습니다.


늘 궁금히 여기던 배처럼 생긴 곳 가까이 가보니

위로 올라갈 수 있게 돼 있더군요.


올라가서 찍으니 이런 멋진 경치가 나왔습니다.













내일은 일출 찍으러 오면 여기 올라 와서 찍어야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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