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퇴근 시간은 꽤나 밀립니다.
집에는 빨리 가고 싶고...
신호대기에 지치고 지쳐서
현관문을 힘겹게 열고 들어서니
식탁위에 쪽지가 있습니다.
'엄마 아빠
사이좋게 나눠드세요'
딸이 김밥을 말아서 한 통 식탁위에 놓고 갔네요.
인증샷을 찍었어야 했는데..
워낙 일차원적이라 그만 다 먹고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도 쪽지는 안 먹어서 그나마 인증샷으로 올립니다.
며칠 전에는 김장했다고 김치 한쪽을 썰어 놓고 갔더군요.
몇 포기 했냐고 묻지 마세요.
예전에 제가 배추 한 포기 집에 굴러다니기에
그거 김장한다고 했더니만
딸도 딱 엄마 닮아서...
흠흠....
딸이 조그마한 아이였던 시절
과자를 주면서 오빠랑 사이좋게 나눠 먹어...
그랬었는데
내 딸이 이제 이렇게 커서 시집을 가고
엄마 아빠 사이좋게 나눠먹으라고...ㅎㅎㅎ
이렇게 ...
나는 아이가 되고
내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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