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 전
아이들을 가르칠 때였지요.
아파트 계단을 올라가는데
벽에 커다랗게
*** 바보, 문디
이렇게 낙서를 해놨더라구요.
글씨체를 보니 누군지 훤히 알겠더라구요.
집에 들어가서 수세미랑 퐁퐁 들고 박박 닦다가
가만히 생각하니 안 되겠더라구요.
녀석을 불러
벽 앞에 세우고
"너, 이거 일급 비밀인데 어떻게 알았어? "
녀석은 두 말도 못하고 혼날 각오를 하더구만요.
저는 수세미와 퐁퐁을 손에 들려주고
"빨리 증거 인멸 해!!!"
오늘은 그 녀석의 소식이 궁금하네요.
무척이나 심하게도
사춘기를 겪었던 녀석인데
그래도 제 말은 고분고분 들어줘서
녀석이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칠 때
참 많이도 녀석의 엄마의 도움 요청을 받았었지요.
왜 갑자기 이 녀석 생각이 났지?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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