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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보다 자유로워라

뿔호반새를 찾아서

by 까탈스러운 장미 2024. 12. 24.

 

 

75년만에

우리나라 하천에 뿔호반새라는 새가 나타났다고 하더군요. 

 

 

 

인터넷에서 주소를 검색해서 보니

집에서 멀지 않은 곳이더군요. 

 

 

 

 

그렇다면 한 번 가 볼만 하지요. 

 

 

 

 

진사들이 엄청 몰려든다고 해서

가면 삼각대 세우고 수십 명이 있으리라 생각했지요. 

 

 

 

 

이곳은 이렇게 바위들이 정말 아름다운 

그런 곳이었습니다. 

 

 

 

 

차만 몇 대 있고 

사람은 하나도 없더군요. 

잘못 찾았나 했습니다. 

 

 

 

 

그래서 하천 변을 쭉 훑어 다녔습니다. 

어떤 분이 창문만 내리고 

커다란 대포를 들이대고 있더군요. 

 

 

 

 

혹시 뿔호반새를 보셨나요? 

했더니 여자 분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삼일 째 나타나지 않는다고. 

 

 

 

 

그만 김이 빠졌습니다. 

한 바퀴 더 돌고 그냥 집에 가야겠다 생각하고

다시 상류에서부터 하류까지 천천히 훑으며

비오리들과 백로들과 도요들을 찍었습니다. 

 

 

 

 

이 아이는 급하게 찍었는데 

초점이 맞이 않았지만

워낙 그럴만한 새를 못 찍어서 ...

 

 

 

 

집에 와서 다시 검색을 해보니

사진을 찍은 시간이 보통 아침 8시쯤이거나 오후 3시 이후였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정말 바보 같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무슨 새가 가면 금방 튀어나와서 찍고 가세요, 그러나...

 

 

 

 

제대로 만나서 찍으려면 

하루 종일 지키고 있으려는 마음을 갖고 갔어야지. 

차만 여러 대 서 있는 이유를 알았습니다. 

 

 

 

기다림...

저는 그냥 찾으러 다녔는데

그게 아니고 

가만히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

 

 

 

 

비오리 암컷은 이렇게 개구쟁이 같이 생겼습니다. 

여기는 비오리가 많더군요. 

 

 

 

 

근처에 호사비오리도 있다는데

그것도 못 찾았습니다. 

 

 

 

 

다들 차 안에 있어서 

어디 물어 볼 사람도 없었답니다. 

 

 

 

 

이 바위 위로 저 멀리서 원앙 한 쌍이 요란스럽게 오고 있었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 깃털이 엄청 날리더군요. 

 

 

 

 

그런데 원앙이 아마도 더 쎈가 봅니다. 

 

 

 

 

비오리들이 하나씩 둘씩 내려가더라구요. 

 

 

 

 

그리고는 

 

 

 

이렇게 원앙 한 쌍만 남았습니다. 

 

 

 

멀리서 백로 한 마리가 날아오니

원앙은 슬슬 도망을 가더군요. 

 

 

 

 

이 시간은 어느 새라도 잠을 자는 시간입니다. 

그러니 뿔호반새도 자고 있었겠지요. 

가까운 곳이니 

하루 종일 있을 생각하고 

한 번 더 가 보려고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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