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베란다 문을 열고 밖을 내다 보니
저 멀리 공터에 뭔가 움직임이 감지되더군요.
망원을 들고 찍은 첫 장면입니다.
너무너무 놀랐지요.
그리고 다시 정신을 차려 자세히 보니
땅바닥 색깔과 똑 같은 까투리들이 보였습니다.
숨은 그림 찾기 해보세요.
총 몇 마리가 있을까요?
새들의 세계에서
수컷이 이렇게 화려한 것은
오로지 암컷의 선택을 받기 위함이지요.
자세히 보면
암컷은 은은한 매력이 있습니다.
어렸을 때
어느 잔치 집에서
꿩탕을 주는데
그 맛이 얼마나 좋던지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서
꿩만 보면
맛있겠다, 라는 말이 먼저 나옵니다. ㅎ
새해 벽두부터
생각지도 않은 장끼와 까투리를
집에서 문만 열고 찍었습니다.
이게 웬 꿩인지...
바람이 너무 찼는데
추운 줄도 모르고 잠옷 바람에 찍었더니
지금 콧물을 훌쩍이며
재채기하며 꿩 대신 감기를 얻었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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