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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꽃

덩굴별꽃

by 까탈스러운 장미 2025. 9. 19.

 

 

그렇게도 보고 싶어했던 덩굴별꽃을 

전혀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만났습니다. 

 

 

 

 

사실 날씨가 좋았다면 

오늘은  보현산까지 가서 덩굴별꽃을 보리라 생각했더랬지요. 

 

 

 

 

날씨가 너무 좋지 않아 

보현산 가도 너무 어두울 것 같아 포기하고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작은 저수지로 갔습니다. 

 

 

 

 

이곳에 꼬리명주나비가 있기에 

암컷을 찍어 보려고 갔는데 

생각지도 않게 덩굴별꽃이 거기 있는 겁니다. 

 

 

 

제주에서 애기쌍엽난초를 찾았을 때처럼 

소리는 나지 않고 어쩔 줄을 몰라 했답니다. ㅎㅎㅎ

 

 

 

 

보니 이미 씨를 맺고 있고 

꽃을 거의 시들었더군요. 

그래도 내년을 기약할 수 있으니 

보석처럼 까만 씨앗을 기쁘게 찍었습니다. 

 

 

 

주위를 둘러 보니 

세상에나 

이제 막 피기 시작하는 덩굴별꽃이 또 있었습니다. 

너무 좋아서 펄쩍 뛰다가 저수지에 빠질 뻔 했습니다. 

다행히 데크가 있어서 빠지는 일은 면했습니다. ㅎㅎㅎ

 

 

 

 

덩굴별꽃은 참 특이하게 생겼어요. 

씨방이 굉장히 크지요. 암술 머리는 세 갈래로 갈라졌고 

꽃잎은 흰색으로 다섯 장이에요. 

꽃받침도 녹색으로 다섯 갈래로 갈라졌어요. 

잎은 별꽃의 잎과 비슷하게 생겼지요. 

씨방이 그렇게 크지 않으면 별꽃 종류와 거의 비슷합니다. 

 

 

 

 

처음 꽃을 찍기 시작했을 때 

저는 이 엉성하게 생긴 덩굴별꽃이 너무 보고 싶어서 

서부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지리산까지 갔습니다. 

 

 

 

그리고 

기사 아저씨께 다음 버스가 몇 시에 있냐고 물으니 

이 버스가 막차라고...

그래서 얼른 덩굴별꽃이 있는 작은 연못으로 달려가서 

후다닥 몇 장 찍고 

그 버스 타고 집으로 왔다는...

 

 

 

 

이제 내년에도 이 아이를 가까운 곳에서 맘껏 볼 수 있어서 

너무너무 좋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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