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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꽃

붉은겨우살이

by 까탈스러운 장미 2025. 12. 19.

 

 

 

올라가면서 만난 

붉은겨우살이입니다. 

얼마나 반갑던지 

혼자 환성을 질렀지요. 

 

 

 

 

 

 

햇살이 얼마나 강하던지 

해를 넣고 찍어 놓고 빛갈라짐을 기대했는데 

집에 와서 보니 도저히 못 쓰겠더군요. 

16-35로 찍어 볼 걸...

 

 

제일 기대 했었는데 

못 올리겠어요. ㅎㅎ

 

 

 

 

 

 

절 안으로 들어가니 

스님 한 분이 지나가면서 뭐 찍으러 왔냐기에 

겨우살이 찍으러 왔다니까 

그거 뭐하러 찍냐고...

 

 

겨울에 찍을 꽃이 없어서요, 그랬더니 

그래서 그렇게들 찍으러 오누만. 

그래서 어디서 찍더냐고 물었더니 

저 산에 있는데 산에 올라가면 안 된다고...

 

 

 

 

 

 

아니, 이게 뭔 소리? 

그럼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찍은 겨? 

아무튼 안에는 들어가지 말고 올라가라기에 

 

올라갔지요. 

눈이 쌓여 있어서 

발자국이 있는데 

이상하게 한 사람 정도 지나간 발자국...

 

 

 

 

 

 

뒤를 돌아보니 

저 멀리 산을 배경으로 무슨 겨우살이인지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겨우살이 종류가 보이는 겁니다. 

 

저기는 어떻게 가나? 

 

 

숲 안으로 들어가니 

낙엽 위에 눈이 쌓여 

밟으면 푹푹 빠지고 

겨우살이는 많이 없었습니다. 

 

 

 

 

 

 

얘들도 겨우살이라고 생각하고 찍었는데  

확대해 보니 붉은 열매가 몇 개 달려있는 겁니다. 

아~~~

붉은겨우살이가 아직 덜 익었구나. 

그제야 왜 전부 겨우살이밖에 없다고 생각했는지 알았습니다. 

 

 

 

 

 

 

나뭇가지 사이로 갓 익은 붉은겨우살이를 그 숲에서 발견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익은 녀석이 있어 

헛탕은 면했습니다. 

 

 

 

 

 

 

아직 더 있어야 빨갛게 익은 붉은겨우살이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숲을 나와 숲 안에서 못 찍었던 붉은겨우살이로 추정되는 아이들을 

찍었습니다. 

 

 

 

 

 

절 앞에 서서 멀리 보이는 무슨 겨우살이인지 모르고 찍었습니다. 

그저 멀리 바라만 보고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차 있는 곳으로 내려오니 

왼쪽으로 잘 포장 된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는 겁니다. 

맙소사...

 

 

 

 

 

3시쯤 되면 해가 산으로 넘어가는데 

벌써 3시 가까워졌으니 

얼른 서둘러 올라가야 했습니다. 

 

 

아무튼 엉뚱하기는...

여기서도 편한 길 놔 두고 

좁은 비탈길로 올라갔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붉은겨우살이를 찍었으니 망정이지 

올라가서 내려다 보니 

사람들이 다녀서 길이 나 있더라구요. 

 

 

 

 

 

 

올라갈 때는 눈 길에 

좁은 경사면을 엉금엉금 올라갔는데 

그래도 내려갈 때는 제대로 된 길로 내려와서 

천만다행이었습니다. 

그러나 뭐, 그렇게 순탄하게 내려오지는 않았습니다. 

 

 

 

 

 

 

눈 길에 미끄러지는데 

그닥 아플 것 같지 않아 

안 넘어지려고 바둥거리지 않고 

순순히 엉덩방아를 찧었지요. 

 

 

 

 

 

살짝 넘어졌는데, 그것도 안 넘어져도 됐는데 

별로 아플 것 같지 않아 주저앉은 정도였는데 

엉덩이가 우리하게 아팠습니다. 

 

생각해 보니 

내 체중과 카메라 가방과 그 무거운 망원의 질량을 합하면 

사실 충격량이 어마어마한 겁니다. 

전체 충격량은 같다 하더라도 

시간을 끌면 가해지는 힘이 줄기 때문에 

어찌하든 넘어지려고 할 때는 곧바로 넘어지지 말고 

시간을 끌어서 가해지는 힘의 양을 줄여야합니다 

 

 

 

 

 

 

넘어질 때는 어떻게 해서라도 

넘어지는 시간을 길게 잡아야 덜 다칩니다. 

야구에서 그렇게 강하게 날아오는 공에도 손에 충격이 적은 것은 

공을 잡는 선수의 모션을 보면 

막바로 공을 잡지 않고 

최대한 팔을 뒤로 젖혀서 

공을 늦게 잡아서 손에 가해지는 힘을 줄이는 것이지요. 

 

 

 

 

 

 

제가 왜 이렇게 장황하게 이야기하냐 하면 

사진이 많아서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래도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숲으로 들어가서 

붉은겨우살이를 많이 찍었습니다. 

 

 

 

 

 

 

그리고 절에서 멀리 보이던 그 겨우살이가 바로 코 앞에 있는 겁니다 

찍어 보니 다 붉은겨우살이더군요. 

정말 바로 가지 않고 

이쪽으로 와 보길 잘 했어요. 

 

 

 

 

 

 

이제 해는 산 뒤로 넘어가고 

바로 몇 백 미터 아래에 있는 치유의 숲에 얼른 가서 

자작나무를 찍어야겠다 하고 갔는데 

문을 닫았더군요. 

멀리서 봐도 잎이 단풍이 남아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흰눈이 쌓인 것도 아니고 

 

에구 잘 됐다, 빨리 집으로 가자. 

너무너무 피곤하고 

엉덩이도 얼얼하고 ...

 

 

 

 

이 사진은 붉은겨우살이 위에 

무슨 새인지 새가 있어서 별로 잘 나오지 않았지만 

올렸습니다. 

 

 

눈 온 날 붉은겨우살이가 빨갛게 익으면 

한 번 더 가보고 싶지만 

여긴 눈이 오면 차가 못 올라가요. 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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