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는 겨울바다를 달렸습니다.

바람이 얼마나 세차게 불던지...

카메라를 들고 있어도
그 무거운 망원이 깃털 같이 흔들려
갈매기들을 보케로 만들었습니다.

보고 싶었던 새는 못 만나고
그래도 처음으로 붉은부리갈매기를 만났습니다.

흘러 흘러 상생의 손이 있는 곳까지 걸었습니다.

이 거센 바람에도
파도를 가르며 작은 배가 달리더군요.

왜가리 털이 날리는 것을 보면
바람이 세차다는 것을 느끼겠지요?

어느 새 노을이 지는 저녁이 됐네요.
뱅기도 이제 집으로 가려나 봅니다.

동해에서 일몰을 찍을 수 있는 곳은
호미곶이지요.

일몰은 아주 빠르게 진행됩니다.
금방 해는 산너머 잠자러 들어갔습니다.

낮부터 떠 있던 달이
이제는 오돌도돌한 곰보자국까지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날이 저물었습니다.


바닷가를 거닐 때
언듯 하늘을 보니 비행기 한 대가 지나가는데

간발의 차이로 달 밑으로 지나가는 비행기를 놓쳤습니다.
이럴 수가....
정말 멋진 장면을 놓쳤네요.

그래서 비행기를 살짝 뒤로 옮겨 놨습니다.
이건 제가 옮긴 겁니다.
바로 이렇게 지나갔거든요.
얼음 같은 바람이 코를 통해 가슴으로 들어오니
가슴이 탁 트였습니다.
잘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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