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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보다 자유로워라

남하교 흰꼬리수리

by 까탈스러운 장미 2026. 2. 14.

 

 

 

날이 따뜻해지니 마음이 조급해졌습니다. 

남하교의 흰꼬리수리가 조만간 갈 것 같다는 소식을 

인터넷 검색으로 알았습니다. 

 

그래서 만사 제끼고 남하교로 향했습니다. 

제가 두 번이나 가서 헛탕을 친 것은 

엉뚱한 곳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뭐, 그런 어벙한 짓은 다반사라 

놀랄 것도 없습니다. 

 

가서 보니 제가 생각했던 곳과는 전혀 다른 곳이었습니다. 

거기 사진 찍는 분들을 잘 따라 다녀야 한다는데 

저는 그것도 까먹고 차에서 잠시 쉬었습니다. 

앞에 차가 떠나는데도 

지루해서 그냥 집으로 가시나보다 했지요. 

 

근데 그거이 아니었다는...

급하게 허둥대는 저를 

안타깝게 여기신 한 분이 

어서 빨리 저 다리 건너 사람이 보일 때까지 가라고...

 

와~~~우여곡절 끝에 겨우 찾아 카메라를 들이대는데 

이 녀석 벌써 식사는 거의 끝났더군요. 

뭘 먹었는지 형체는 알아볼 수 없고 

아마도 물고기인듯...

 

 

흰꼬리수리 중에서는 이곳의 흰꼬리가 제일 멋있다던데 

정말 위풍이 당당하더군요. 

 

그런데 더 기쁜 일이 있었습니다. 

작년 달성습지를 수리부엉이를 찾아 헤맬 때 

아이들 셋과 그의 아내와 한 가족이 

탐조를 하고 있는 일가족을 만났더랬습니다. 

 

보기만 해도 가슴이 감동으로 간질간질했습니다. 

 

더더구나 아이들이 얼마나 친화적이고 착하던지 

우리나라의 희망을 봤더랬지요. 

그런데 그 젊은이가 팔현습지 수리부엉이를 가르쳐 줬습니다. 

 

저는 작년 내내 

그 귀한 수리붕엉이를 편하게 잘 찍을 수 있었습니다. 

늘 마음에 고마움을 품고 

새를 찍다보면 언제가 만나게 되겠지. 

그래서 이 고마운 마음을 꼭 전할 수 있을 거야. 

 

그랬는데 그 젊은 아빠를 거기서 만난 겁니다. 

여전히 친절하고 

여전히 착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착한 사람은 꼭 복을 많이 받아야 한다고 

복을 가득 빌어 주었습니다. ㅎㅎㅎ

 

미세먼지로 안개 낀 것처럼 뿌옜지만, 

원하던 흰꼬리수리 사냥 장면도 못 만났지만

아주 귀한 사람을 만나 전혀 아쉬움 없이 자리를 떴습니다. 

어디든 선한 사람은 있다. 

다만 시끄럽게 표내지 않을 뿐이지.

면면히 흐르는 그 선한 물결이 

이 나라를 지탱해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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