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이 따뜻해지니 마음이 조급해졌습니다.
남하교의 흰꼬리수리가 조만간 갈 것 같다는 소식을
인터넷 검색으로 알았습니다.
그래서 만사 제끼고 남하교로 향했습니다.
제가 두 번이나 가서 헛탕을 친 것은
엉뚱한 곳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뭐, 그런 어벙한 짓은 다반사라
놀랄 것도 없습니다.
가서 보니 제가 생각했던 곳과는 전혀 다른 곳이었습니다.
거기 사진 찍는 분들을 잘 따라 다녀야 한다는데
저는 그것도 까먹고 차에서 잠시 쉬었습니다.
앞에 차가 떠나는데도
지루해서 그냥 집으로 가시나보다 했지요.
근데 그거이 아니었다는...
급하게 허둥대는 저를
안타깝게 여기신 한 분이
어서 빨리 저 다리 건너 사람이 보일 때까지 가라고...
와~~~우여곡절 끝에 겨우 찾아 카메라를 들이대는데
이 녀석 벌써 식사는 거의 끝났더군요.
뭘 먹었는지 형체는 알아볼 수 없고
아마도 물고기인듯...
흰꼬리수리 중에서는 이곳의 흰꼬리가 제일 멋있다던데
정말 위풍이 당당하더군요.
그런데 더 기쁜 일이 있었습니다.
작년 달성습지를 수리부엉이를 찾아 헤맬 때
아이들 셋과 그의 아내와 한 가족이
탐조를 하고 있는 일가족을 만났더랬습니다.
보기만 해도 가슴이 감동으로 간질간질했습니다.
더더구나 아이들이 얼마나 친화적이고 착하던지
우리나라의 희망을 봤더랬지요.
그런데 그 젊은이가 팔현습지 수리부엉이를 가르쳐 줬습니다.
저는 작년 내내
그 귀한 수리붕엉이를 편하게 잘 찍을 수 있었습니다.
늘 마음에 고마움을 품고
새를 찍다보면 언제가 만나게 되겠지.
그래서 이 고마운 마음을 꼭 전할 수 있을 거야.
그랬는데 그 젊은 아빠를 거기서 만난 겁니다.
여전히 친절하고
여전히 착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착한 사람은 꼭 복을 많이 받아야 한다고
복을 가득 빌어 주었습니다. ㅎㅎㅎ
미세먼지로 안개 낀 것처럼 뿌옜지만,
원하던 흰꼬리수리 사냥 장면도 못 만났지만
아주 귀한 사람을 만나 전혀 아쉬움 없이 자리를 떴습니다.
어디든 선한 사람은 있다.
다만 시끄럽게 표내지 않을 뿐이지.
면면히 흐르는 그 선한 물결이
이 나라를 지탱해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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