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살았던 어린시절에는
이엉잇기를 하면 온 마을 사람들이 다 동원이 됐었어요.
잿빛이 된 낡은 지붕을 들어내면
그 속에서 궁뱅이가 꿈틀거리며 나와서 기겁을 했던 기억도 생생하네요.
하아~~
겨울에 초가지붕에 달려있던 고드름은 어떻고요.
그걸 따서 먹었더랬는데요.
내가 기어다니던 시절
잿빛 지붕 위에 박넝쿨이 걸려있고
그 박줄기를 잡으며 시퍼런 둥근 박을 잡으러 기던 기억이 있는데
아무래도 제 기억 속에 왜곡 된 기억이겠지요?
아빠한테 그 이야기를 하니까
너를 지붕 위에 던져 놓으면 겁도 없이 지붕위를 기어다녔어.
정말로 제가 초가지붕 위를 기어다녔다고 하시더라구요.
하늘이 너무 좋았던 날
낙안읍성의 이엉잇기를 잡았어요.
팔자 좋은 강아지 한 마리는 무심히 앞발로 털을 털고 있고
골목에 지나가던 아저씨는 뭔 일인가?
삐꿈이 들여다 보고.
푸른 하늘 흰 구름 속에
내 어릴적 기억과 함께 이엉잇기가 한창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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