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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속의 이야기

삽질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3. 12. 6.

 

 

 

 

 

 

 

 

잠이 오지 않아 다시 일어났어요.

 

 

 

어제는 오후 내내 아들 결혼 축가에 쓸 동영상을 만들었어요.

전문가에게 맡기려 했는데

도저히 시간이 안 나서 못 만들 것 같다기에

그냥 MR만 틀어서 하지 그러다가

 

 

 

 

 

내가 한 번 만들어보자 싶어서 인터넷을 뒤져 공부를 했지요.

만드는 동안 눈이 빠지는 것 같고 어깨가 빠지는 것 같았지만

내 아들을 위해 뭔가를 한다는 것이 가슴 뿌듯했어요.

 

 

 

 

 

아들과 며느리가 저렇게나 다정스러운 모습으로 뽀뽀하는 것도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었지요.

 

 

 

 

서로가 말이 통하고 마음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

평생을 저렇게 사랑하며 살기를 얼마나 기도했던지요.

 

 

 

 

 

음악과 자막을 맞추는 것이 그리 녹록하지는 않았어요.

새벽이 돼서야 겨우 2% 부족하지만 이렇게 만들어냈지요.

 

 

 

 

그런데요...

 

 

 

 

 

이거 예식장에서 크게 확대해서 띠우면

픽셀이 다 깨져서 못 쓴데요.ㅎㅎㅎ

 

 

 

삽질 했어요.

그래도 아들에게 줄 거예요.

 

 

축복송을 수백 번도 더 들으면서,

아들과 며느리의 행복한 모습을 수천 번도 더 보면서,

그리고 저는 수만 번, 아니 셀 수도 없이 행복해하면서 만들었던 것이니까요.ㅎㅎ

 

 

 

 

 

식장에서는 이 반주에 맞춰 아들에게 저와 우리 에버그린이

오카리나로 축복송을 연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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