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새섬이다.
내가 붙여 준 이름이다.
이 이름은 나와 몇 몇 사람만 아는 그야말로 닉네임이다.
그래서인지나는 이 섬이 꼭 자식 같다.
쏟아지는 빗줄기에 금방
강물이 황토빛으로 변했다.
물안개가 아니라 빗줄기 속에 떠 있는 잎새섬이다.
두물머리에 들어섰을 때
거센 빗줄기 속에서도
나는 잎새섬을 찾아 운전대에서 눈을 뗐으니까...
자식처럼 그렇게 보고 싶었다.
그리고 잎새섬을 찾은 순간
내가 두물머리를 제대로 찾아왔구나 하는 안도감에
복받치는 눈물을 막을 수 없었다.
나무 사이로도 그 귀여운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새들이 나뭇잎처럼 붙어 있더라는 이야기를 듣고
잎새섬이라는 이름이 나오게 됐다.
이 날은 철새는 거의 다 날아가고
푸른 나뭇잎새가 가지를 채우고 있었다.
세미원으로 넘어와서도 잎새섬이 보였다.
같은 것을 몇 장이고 찍고 또 직었다.
내가 이름을 붙여 주었기에
그것은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의미가 되어 버렸다.
비가 그치고 고즈넉한 분위기의 잎새섬이다.
뒤에 큰 산에 비햐먼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작아서
사진에 나오려나 염려했는데
딱 제자리 찾아 있었네.ㅎㅎ
갤럭시의 한계는 줌이 이렇게 흐리게 나온다는 거.
카메라가 있다면 줌으로 당겨 멋지게 찍어 올 건데...
철새들이 없어서인지
배설물로 하얗게 덮였던 바위는 다시 제 색을 찾은 것 같았다.
그래도 남은 몇 마리의 새들은 잎새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었고.
제일 평온해 보이고
안정돼 보이는 순간이었다.
세미원 나무사이로도 또 한 컷.
돌아서 발길 떼기가 아쉬워
또 약속을 해 버렸다.
그래, 또 올께.
추운 겨울
강이 꽁꽁얼었다는 소리가 들리는어느 날
내 다시 먼 길 달려와
얼음 위를 걸어서 너와 만날께.
Dana Larsen - With Just oneKiss
2011년 8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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