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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두물머리 이야기(2011)

Beyond the limit...5 (세미원)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2.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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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원에 차를 세우고

다 짐스러워 우산 하나, 차 키 넣고 갤럭시 들고 나서려다

혹시나 해서 만 원 한장 주머니에 넣고 타박타박 걸었다.

 

 


 

 

 

헉!

매표소라는 곳이 있었다.

만 원 안 가져왔으면 두 번 걸음 할 뻔했네.

 

 

몇 분이세요? 그러기에

혼자입니다. 그랬더니

허긴 내 모습이

사진 찍느라 우산에서 흐르는 비를 다 맞았으니

흰 바지는 흙 투성이지...

 

 

장독대 분수가 어디 있는지 물으니

그것만 보시려구요? 그러면서

줄줄이 봐야할 것을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

 

 

그런데 그 과한 친절이

왜 그렇게 나를 눈물나게 하는지...

슬픈 영화만 눈물나게 하는 건 아니네.ㅎㅎㅎ

 

 

 


 

 

 

저 멀리 내가 찾던 장독대 분수가 보였다.

저렇게나 많구나.

 

 

 


 


 

 

 

 

 

장독대 분수까지 가는 중간에

꼭 잎새섬처럼 떠 있는

카라꽃무리 같았는데 아무튼 한 장 찍고

 

 

 


 

 

 

오늘은

번번이 허탕을 치는 날인지

장독대 분수에서는 물을 뿜지 않았다.

 

 


 

 

 

들고 있는 우산조차도 힘들어

질질 끌면서 걷고 있는데

배가 고팠다.

 

 

내가 밥을 언제 먹은 거야?

어제 점심 이후로는 기억이 없네.

한계를 넘는 일에 온통 정신이 팔려

밥 먹는 걸 잊었군.
그래도 혼자 밥은 못 먹겠다...

 

 

 

 

 

처참할 정도로

거의 연꽃의 전멸상태에서

 

 


 

 

그래도 나를 기다려 준

그 속에 고마운 몇 송이의 연꽃...

 

 


 

 

처절할 정도로 애닯게

거친 세파를 견디며

이렇게 기다려 줘서 고맙다.

 

 

아마도 내일이면

그 긴 기다림 끝에 만난 기쁨을 연밥 속에 간직하며

꽃잎을 떨구리라.

 

 


 

 

어릴 적

연잎으로 우산을 만들어 빗속을 뛰었었지.

아마도 이 연잎은 찢어진 우산이 아닐까?ㅎㅎㅎ

 

 


 

 

어디선가 물소리가 나서 돌아보니

와우~~

장독대 분수가 물을 뿜는 것이야.

 

 

아,아~~ 내가 갈 때까지 그치면 안 되는데...

 

 

물에 젖어 천근은 되는 것같은 운동화를 신고

그야말로 나비 같이 날려니 좀 힘 들었지만

아무튼 나는 듯이 달려가 찍었다.

 

 

 


 

 

 

멀리서...

 

 

 


 

 

 

가까이서...

 

 

 

 


 

오작교 같이 생긴 다리를

직녀가 된 기분으로

 

 

나오지못하는 견우가

무슨 사연이 있겠지.

무슨 까닭이 있겠지...

 

 

그런 기특한 직녀가 된 기분으로

다리를 건넜다.

 

 

그것은 믿음이고

믿음은 사랑이다.

 

 

 

 

 

물레 방아가 돌지 않는 사연은

무엇일까?

 

 

 


 

 

 

 

 


 

 

용도 별 수 없는 것이

미인 앞에서는

침을 줄줄 흘리며

입을 다물지 못하더만...

 

 


 

 

세미원에 있는 돌들은

거의 다가 여인의 모습 같았다.

기다리다 돌이 된...

 

 


 

 

다리 밑으로

한 컷을 잡아 봤지.

 

 

 

 

 

 

끝없이 펼쳐진 꽃길

오늘은 혼자라 걷지 않았다.

바라만 봤다.ㅎㅎㅎ

 

 

 

 

 

흐르는 강물처럼

그렇게 내 삶도 흘러

 

 

 

 

 

어디에선가 멈추겠지.
그때는

나의 기다림도 끝이 나고

마음에 잊지 않고 간직했던

보고픈 사람 만날 수 있겠지.

 

 


Dana Larsen - With Just oneKiss

 

 

2011년 8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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