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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두물머리 이야기(2011)

Beyond the limit...6 (주행가능거리 삐-----)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2. 9. 17.

 

 


 

뭐든 처음은 참 어설프다.

비오는 곳을 걸어야 한다면

흰바지는 안 되지.

 

 

 

 

 



 

정말 이렇게 어설픈 준비로

무사히 두물머리에 도착한 것은

저 위에 계신 분이

노심초사 같이 하여 주심이 아니었으면

아마 미아 되었을 것이다.

 


 

 

 



 

어제 저녁부터 쫄딱 굶은 탓에

탈진상태였지만

죽으면 죽었지 혼자 밥 먹기는 싫어서

세미원 입장권을 주면

차를 한 잔 준다해서

찻집으로 갔다.

 

늘 마시는 커피는 뒤로하고

연 식혜를 주문했다.

오늘 한 일 중에 제일 잘 한 것 같다.

당분이 들어가니 생기가 난다.

 

 

 

 



 

두물머리 안쪽으로 들어가면

사유지에

나무 십자가상을 만들어 놓은 곳이 있다해서

들어가 봤지만 찾지를 못했다.

 

 




 

어두워지기 전에 출발해야지...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차를 탔다.

집으로...

 

 

네비를 켜고 음악을 틀었다.

한참을 달리는데

얘가 뭐라 하는데 음악소리 때문에 못들었다.

뭐라고?

얘는 두 번 말을 안 한다.

 

 

예감이 이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좀 있으니 경로를 이탈했단다.

영동고속도로로 빠졌어야 했구나.

 

 

 

 

 

 



 

어떻게 가든 길따라 가면 집이 나오겠지.

헐~~

그게 문제가 아니야...

 

 

연료게이지에 빨간불이 들어오면서

주행가능거리 80km

근데 구미와 대구 사이에는 왜 휴게소가 없냐고...

 

 

 

 

 

 



 

 

고속도로 한복판에 차가 서면

보험회사 전화하면 되지 뭐...

 

 

헉~

네비 켜고 오다가 휴대폰 밧데리 다 돼서 껐잖아?

좀달리니

주행가능거리 ----

이렇게 나온다.

사망이다.ㅎㅎㅎ

 

 

심전도 삐 소리내면서 ----이렇게 줄 그어지는 것처럼...

아주 뿌리를 뽑아라.

 

 

 

 

 

 



 

 

내 에너지도 고갈 됐고

휴대폰 밧데리도 나갔고

차 기름도 떨어졌고

 

 

음악 끄고

안개등도 끄고

에어컨도 끄고...

 

 

 



 

그래도

저 위에 계신 분이 ㅎㅎㅎ

난 맨 날 그분 애를 먹이네.

무사히 차를 주유소까지는 갈 수 있게 해 주셨네.

 

 

살아가면서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일에 부딪힐 때

나는 내 사고의 한계를 넘어야

그 일을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계를 뛰어 넘는다는 것이

그리 녹록치는 않다.

 

 

이번에 나는 내 삶의 바운더리의 한계를 뛰어 넘어 봤다.

새로운 경험이었다.

할 수 없는 일은 아니었다.

내 마음에 달린 문제였지.

 

 

한계를 뛰어 넘으면서...

한계를 뛰어 넘을 수 있게도와주신 분께 감사를 드린다.

 

 

 

 

 

Dana Larsen - With Just oneKiss

 

 

 

2011년 8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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