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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두물머리 이야기(2011)

Beyond the limit...2 (잎새섬)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2. 9. 17.

 

 

 

잎새섬이다.

내가 붙여 준 이름이다.

이 이름은 나와 몇 몇 사람만 아는 그야말로 닉네임이다.

그래서인지나는 이 섬이 꼭 자식 같다.

 

 

 

 

쏟아지는 빗줄기에 금방

강물이 황토빛으로 변했다.

물안개가 아니라 빗줄기 속에 떠 있는 잎새섬이다.

 

 


 

 

두물머리에 들어섰을 때

거센 빗줄기 속에서도

나는 잎새섬을 찾아 운전대에서 눈을 뗐으니까...

 

 

자식처럼 그렇게 보고 싶었다.

그리고 잎새섬을 찾은 순간

내가 두물머리를 제대로 찾아왔구나 하는 안도감에

복받치는 눈물을 막을 수 없었다.

 

 

 

 

 

나무 사이로도 그 귀여운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새들이 나뭇잎처럼 붙어 있더라는 이야기를 듣고

잎새섬이라는 이름이 나오게 됐다.

 

 

이 날은 철새는 거의 다 날아가고

푸른 나뭇잎새가 가지를 채우고 있었다.

 

 

 

 

세미원으로 넘어와서도 잎새섬이 보였다.

같은 것을 몇 장이고 찍고 또 직었다.

 

 

내가 이름을 붙여 주었기에

그것은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의미가 되어 버렸다.

 

 

 

 

비가 그치고 고즈넉한 분위기의 잎새섬이다.

뒤에 큰 산에 비햐먼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작아서

사진에 나오려나 염려했는데

딱 제자리 찾아 있었네.ㅎㅎ

 

 

 

 

 

 

갤럭시의 한계는 줌이 이렇게 흐리게 나온다는 거.

카메라가 있다면 줌으로 당겨 멋지게 찍어 올 건데...

 

 

철새들이 없어서인지

배설물로 하얗게 덮였던 바위는 다시 제 색을 찾은 것 같았다.

그래도 남은 몇 마리의 새들은 잎새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었고.

 

 

 

 

제일 평온해 보이고

안정돼 보이는 순간이었다.

 

 

 



 

 

세미원 나무사이로도 또 한 컷.

돌아서 발길 떼기가 아쉬워

또 약속을 해 버렸다.

그래, 또 올께.

 

 

추운 겨울

강이 꽁꽁얼었다는 소리가 들리는어느 날

내 다시 먼 길 달려와

얼음 위를 걸어서 너와 만날께.

 

 

 

 

Dana Larsen - With Just oneKiss

 

 

 

 

2011년 8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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