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지났네요.
그러니 어제 일이지요.
참으로 오랜만에 간 이마트에서 많은 일이 생겼네요.ㅎㅎㅎ
그러니 혼자 가면 안 돼!!!
컴퓨터 모니터가 오래 전부터 줄이 생겼어요.
한 가운데 제가 좋아하는 파란색으로.ㅎㅎ
켤 때마다 사야지, 그러고는 사러는 안 가고...
어제는 이마트에 블루베리 사러갔다가 엉뚱하게 삼성 모니터 한정 판매하는 걸 본 거예요.
그거이 왜 내 눈에 들어왔는지...
판매사원에게 말을 붙이면 그건 거의 꼬시키는 거나 마찬가지에요.
근데 말을 붙였어요.
당연히 말 잘 듣는 저는 샀지요.
거기다가 키보드와 마우스까지 샀어요.
꿈에 부풀어 집에 왔어요.
판매사원이 설치하는 거 무지 쉽다고 가르쳐 줬어요.
정말 쉽더라구요.
근데 집에 와서 포장을 뜯어보니
웬 케이블이 그렇게 많아요?
거기선 딱 두 개만 있으면 연결 가능하더라구요.
그래도 제가 누굽니까?
아들 동영상도 기어이 배워서 만들어 준 의지의 한국인 아닙니까?
근데요,
저는 한 방에 갔어요.
케이블 짹이 제 컴퓨터와 안 맞아요.
그래서 그건 포기하고
무선 마우스와 무선 키보드를 연결했지요.
먼저 있던 마우스와 키보드를 시원하게 제거하고
새로 산 무선의 키보드와 마우스를 간단히 연결했어요.
정말 간단했어요.
USB만 꽂으면 됐으니까.
근데요
컴퓨터를 켜니 설치 마법사가 나오는데 뭘로 클릭하냐구요?
키보드고 마우스고 다 뺐는데...
아~~ 일에는 순서가 있구나.
저는 다시 옛날 것을 연결했어요.
그러면 다 됐으면 얼마나 좋았겠어요?
제가 이렇게 주구장창 긴 장문의 사연을 안 써도 됐겠지요.
그 설치 마법사가 조금 가다가는 등록되지 않은 아이콘이라나 뭐라나 하면서
구입한 곳에 가서 등록 된 제품을 사라고 나와요.
제가요, 사리판단은 빨라요.
이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구나,
저는 컴퓨터 수리 업체 전화번호 물어서 도움을 요청했어요.
오늘은 근무 안 한데요.
그렇지요, 휴일인데 자기들도 쉬어야겠지요.으앙~~
내일 아침 출근하면서 설치해주러 오겠데요.
저는 정말 머리가 아파 걍 뻗었어요.
근데 한 시간을 엎치락 뒤치락 거려도 잠이 오지 않고
다시 일어났지요.
그 설치 마법사를 몇 번이나 클릭하면서 다시 설치, 다시 설치...
저 의지의 한국인이라 했지요?
설치 마법사도 지쳤는지 설치 해 줬어요.
원래 꿈은 이랬어요.
이제 구닥다리 모니터랑 선이 얼기설기 꼬이는 키보드랑 마우스는 안녕이다.
27인치 넓은 화면에 내가 찍은 사진들을 쫙 올려 보면서
아마도 오늘은 날밤을 샐 것이다.
그랬던 것이
아~~
꿈은 사라지고
지금 제 방은 포장을 뜯은 모니터와 주변 기기들로 폭탄 맞은 것 같습니다.
컴퓨터 책상도 제자리 들어가지 못하고 방 한 가운데 얼기설기 꼬인 선들을 다 내놓고
내일 아침, 아니 이제 오늘이네요,
정리 될 아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늘의 교훈.
절대로 이마트는 혼자 가지 말자.
절대로 판매사원에게 말 붙이지 말자.
그래도 날이 새면 꿈은 이루어지겠지요.ㅎㅎㅎ
'내 삶속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구를 내 발 아래 (0) | 2014.01.22 |
---|---|
쇠딱따구리 (0) | 2014.01.21 |
헐~~벌써 다 먹었는데요... (0) | 2014.01.19 |
월류봉 (0) | 2014.01.18 |
송정 일출 (0) | 2014.01.1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