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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속의 이야기

즐거운 편지 / 황동규

by 까탈스러운 장미 2015. 12. 6.

 

 

 


 

 

 

 

 

 

 

즐거운 편지 / 황동규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있는 배경에서
해가지고 바람이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속을 헤메일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 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저 위쪽에는 눈이 많이 왔다고 하도 자랑을 해서

약 하나도 안 오른다고 큰소리 뻥뻥 쳤지만

그래도 마음 저쪽에 샘이 나서...

 

 

이 눈은 뽀샵이 아닙니다.

작년 비에이에서 만났던 진짜눈입니다.

 

 

아마도 거기도 그 동안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습니다.

그리운 비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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