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화사한 꽃 속에 나비와 벌과 놀고 싶다.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나는...
나를 사랑하고
맛있는 것을 먹으면 다음에 같이 와서 먹어야지 내 생각하고
항상 나에게 정직하며
이런저런 핑계가 없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나는
이런저런 핑계로 약속을 미뤘지만
그 친구는 항상 그런 나를 이해하고 받아준다.
그래서 가끔은 나도
그 친구를 위해서 먹었던 점심도 안 먹었다고 두 번씩 점심을 먹어주고
여름 날 왕버들 그늘이 시원한 반곡지에서 자리를 깔고 황소개구리의 울음소리도 같이 듣는다.
오늘은
그 친구를 만난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그립고
해맑게 웃으며 옛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그립기 때문이리라.
여고시절부터 지금까지
우리는 그렇게 지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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