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만해도 황량했었는데
이제는 아기자기 하게 꽃들이 피어났더군요.
한 바퀴 돌 요량으로 올라가다보니
돌틈에 아주 작은 애기자운이 두 송이 피었더라구요.
저렇게 작은 아이는 아주 펄썩 주저앉아 찍어야 합니다.
그래서 땅바닥에 펄썩 주저앉아 이마를 땅에 대고 찍고 있는데
국적 불명의 검은 피부의 두 남녀가 저에게 다가 오더니
"Oh! photographer~~"
그러는 겁니다.
오잉? 영어를 할 줄 아네?
그래서 저도
"Hi~~"
그랬죠. 뭐, 젊은 사람들이니 가볍게 그렇게 인사해도 되겠지요.
그들이 주고 받는 언어는 영어도 아니었고 불어도 아니었고 독일어도 아니었습니다.
그 세 나라 언어는 저도 알거든요.ㅎㅎㅎ
그러더니 좀 보여달라는 겁니다.
쑥스러웠지만 외국인이니 거절할 수 없어 보여줬지요.
만국공용어 body language, 엄지를 치켜 들며
"Good~~"
그러더군요.
그래서 "Thank you, have a nice day"
그러고 그들의 뒷모습을 찍었습니다.
연인은 아닌듯하고 친구인 것 같았습니다.
이제 외국인이 다가와 말을 걸어도 하나도 떨리지 않으니
마이 컸나봅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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